제라진 전시가 시작하고 어느새 두 주가 훌쩍 지났다. 제주에선 서울에서 그랬던 것처럼 날마다 갤러리에 나가 사람들을 만나거나 하진 못한다. 첫날 오픈 행사가 있을 때 한 번, 그리고 그 며칠 뒤, 엠비씨 아침방송에서 취재를 온다고 하여 잠깐, 그리고 또 그 며칠 뒤 외국생활 중에 들어왔다가 감자를 보러 제주에 내려온 처남이 거기엘 한 번 가보고 싶다고 하여 또 한 번 잠깐.
감자가 나오고 난 뒤로는 집 바깥 외출이란 거를 할래야 할 수가 없으니, 지난 오십여 일 동안 외출이라는 것도 그게 다였다.
갤러리 안을 자세히 살피면 구석구석 아주 조그만 것들에도 아주 정성스런 손길들이 깃들어 있다. 전시 준비를 맡아서 한 승민 씨와 영화 씨가 고마웁게도.
지난 달 오픈식을 하던 날 모습들은 제라진 블로그에 그 후기로 올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