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명록

  1. 황정하 2017.08.29 11:24  수정/삭제  댓글쓰기

    작가님, 한 번도 뵌 적은 없지만 책으로 작가님과 비슷한 생각과 마음을 보태고 있는 독자입니다. 나이를 먹을 때마다 이런 동지가 얼마나 아쉽고 그립고 또 감사한지, 새삼 깨닫곤 해요. 끊이지 않고 들려오는, 평화와 정의, 염치와 양심을 묵살하는 이기적인 행위들을 접하면서 남몰래 가슴을 치지만, 거울을 보기가 두려운 건 행동하지 않는다는 자책감 때문이겠지요. 그러면서도 지금 제가 하는 일에서 의지를 갖고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고 마음을 먹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렇게 사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지만 말이지요.
    서두가 길었네요. 작가님께 보여드리고 싶은 글이 있어 이렇게 문을 두드립니다. 제 메일 주소를 남기니 연락 한 번 주시겠어요? 우리 사회의 불의를 위해 투쟁하던 한 사람의 이야기를 세상에 보이기 전에 작가님께 먼저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용기와 힘을 얻고 싶어서요. 제 메일은 faaaran@naver.com입니다.

    • 냉이로그 2017.08.30 18:45 신고  수정/삭제

      제 메일주소는 how-do@hanmail.net입니다. 그런데 실은 제가 지금은 책 한 권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지내고 있어요. 그래서 보내주시는 글을 읽는 데에 몇 달이 더 걸릴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 어서 읽고 싶다 하던 책 한 권도 가방에 넣고만 다닌지가 벌써 반 년이 넘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메일 주소를 적어놓기에도 괜히 죄송스러워요.

  2. 정연희 2016.10.16 14:47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 그곳을 간 건 참 이상한 우연이었었요. 며칠 전에 샘이 꿈이 나왔는데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눈을 떴을 때 박기범이 꿈에 나왔구나 생각했어요. 그리고 엊그제 전시회에 다녀온 친구의 카카오스토리에서 새책이 나왔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병약한 아이를 데리고 가기에는 너무 먼 거리라서 선뜻 나서질 못했는데 오늘 내려야 할 정류장을 지나쳐 합정에 내리게 되었고 또 전시장까지 내처 가게 돼서 참 신기한 우연이다 했어요.

    전시장에 들어섰을 때 그림밑에 앉아 있는 샘의 모습이 눈에 먼저 들어왔어요. 맨발로...갑자기 운동화가 생각이 났어요. 그때 샘이 이라크 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뭔가 돕고 싶어 여기저기 수소문하다 명숙언니에게 전화를 드렸어요, 운동화를 사서 드렸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나무가 보이는 창문 밑에서 그냥 기뻐했던 순간들이 떠올랐어요. 그리고 샘이 이라크에 계실 때 샘 꿈을 꾸었는데 그날 일기장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나는 너무 무력하고 부끄럽다고 썼던게 기억이 나요. 또 샘이 무너미 마을에서 조근조근 수줍게 웃으면서 재미나게 뭐라뭐라 이야기를 하시던 거랑 보리에 오셨을 때 편집부에서 이야기 하시는 거 멀찍이 지켜보면서 뭔가 말을 건네고 싶어했지만 혼자 달싹거리다 만 기억들도..
    당산역에서 옥수역으로 넘어가던 한강 위에서 문제아를 읽으면서 갑자기 눈물이터져서 출입문 앞에 서서 강물을 바라봤던 순간도 기억이 나요.< 엄마와 나 >가 책으로 나오기 전 샘이 글을 올리시던 당신 사이트에서 하숙집을 하시던 문맹의 어머니와 여동생과 아버지에 대한 글을 읽으면서 그 솔직함과 진정성에 놀라워하면서 감동했던 것도 기억이 나고.. ㅎㅎ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오는데 마을버스를 기다리며 책을 읽다가 눈물이 나서 혼났습니다.
    제 얼굴이 슬프게 보였는지 아들이 불안하게 엄마 엄마 하고 그러더라고요.
    정말 고마워요. 오랫동안 간직하다 그냥 마는 건가 했는데. 이렇게 작품으로 남겨주셔서 고마워요. 요즘 전해오는.팔레스타인 소식에 인간에 대해 많이 끔찍해하고 무언가에 짓눌리는 듯한 무거운 마음을 가슴 한켠에 지니고 있었는데..이 책 읽고 이 무력감에서 벗어나 무언가 작게 나마 힘을 내봐야지 하는 마음을 품게 되었어요.

    또 그 그림 정말 잠시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사실 그 그림은 정말이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어떤 에너지를 품고 있어서 그곳에 서있는 것만으로도 슬픔과 아픔이 느껴졌어요. 잠시 보기에는 너무 아까운,,종일 그 전시관에 앉아 충분히 느끼고 싶었습니다. 정말 고맙고 반가웠어요.

    마지막으로..그곳 아이들이 이 책을 만날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리고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고 잊지 않고 있다고 기억하고 있다고....그러니 혼자라고 여기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 냉이로그 2014.08.28 14:51 신고  수정/삭제

      어제 정연희 님을 만난 건, 제게 아주 감동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이렇게나 진실된 분을 만나게 되다니요. 오늘 아침, 여기에 써놓으신 글을 보면서 그 감동이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허락하신다면 보일 수 있는 자리로 옮기고 싶은 바람이에요. 다시 꼭 만나고 싶습니다.

      (갤러리에 전화기 충전기를 놓고 가셨는데, 잘 두고 있어요.)

    • 정연희 2016.10.16 15:01  수정/삭제

      이 년 만에 여기에 와 봅니다. 그 사이 두 아이의 아빠가 되셨네요. 많이 축하드려요. 저희는 파주에 살고 있었는데 집 옆에 서울로 가는 큰 길이났어요. 우리가 가진 돈으로는 도시근교의 삶도 어려워져서 곧 우리가 살 새 집을 찾기위해 가족유랑을 떠나요. 세상의 어디든 다 가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 마음이 들뜨기도 합니다. 어디든 가서 씨를 뿌려 밭을 일구고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밥을 하고 아이를 안고 남편의 손을 잡고 친구를 사귀는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해요. 그렇게 생각하니 또 앞으로의 삶도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요. 권정생 선생님 댁에 벽에 걸려있던 호미가 생각이 납니다. 어디를 가든 호미 그리고 연필이 있다면 괜찮을 것 같아요. 선생님도 그곳에서 평안하고 행복하시길 바래요. 비가오는 가을날 문득 생각이 나서 안부인사 드려요.

    • 냉이로그 2016.10.18 12:45 신고  수정/삭제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저 때는 제가 왜 답글에다 그렇게 썼나 모르겠어요. 그냥 비밀글로 있어도 좋을 걸. 그때는 원화전시가 한참 진행하고 있을 때여서 조금이라도 그 전시를 알려야지 하는 마음이 있을 때라 그랬는지.

      호미와 연필, 그 낱말들을 보면서 나는 참 부끄러워요. 좋은 터를 찾아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랄게요. 언젠가는, 저도 거기엘 가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래요.

  3. 2016.09.29 14:18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4. 2016.09.23 12:06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냉이로그 2016.09.26 17:25 신고  수정/삭제

      가까이 있으면 직접 보며 얘기를 해드릴 수 있겠는데 짧게 글로 어떻게 답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도면 그리는 건 저도 처음에 무진 애를 먹었는데, (하나마나한 소리인지 모르지만) 자꾸 그리다 보면, 문제는 그림 자체가 아니었다는 걸 알겠더라구요. 어차피 모든 한옥 가구는 기둥과 창방으로, 보와 도리로 실과 지붕을 구성한다는 게 기본이에요. 그러니 각 건물들의 특징과 양식만 알면 그 기본 가닥 위로 첨가해 간다 생각하시면 그리 어렵지 않을 거예요. 공포가 들어가거나 퇴칸이 생기거나 고주 사이에 가새가 있다거나 지금은 잘 쓰지 않는 솟을합장이나 우미량이 있다거나, 건물 규모가 커져서 어떤 보강재를 썼다거나, 부재가 빈약해서 또 어떤 보강재를 썼다거나. . . 그림에 겁을 내지 마세요. 잘 그리는 건 중요치 않아요. 그 건축물을 이해하고 있다는 걸 표시해준다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혹시 컴퓨터에 도움될만한 자료가 있나 찾아볼게요. 메일 주소를 남겨주세요.

  5. 2016.09.19 15:17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냉이로그 2016.09.19 17:50 신고  수정/삭제

      그때 갤러리 다녀가던 날이 입대 며칠 전이라던 것 같았는데, 그 사이 전역을 해 목수 일을 해오고 있었나보네요.

      신기하게도 이렇게 연락이 닿고, 그래서 재작년 그때는 실제로 만나기도 하고, 다시 또 이렇게 소식을 들었네요. 지금은 연장을 내려놓고 보수기술자 준비에 들어갔다니 몇 해 전 제 모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저는 아직 그리 괜찮은 보수기술자이질 못해서 어떤 말씀을 드려야할지 모르겠지만, 응원해드리는 마음입니다. 준비하시는 중에 혹시 도움될 게 있다면 편하게 연락하세요.

  6. 2016.08.25 23:49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냉이로그 2016.08.26 02:35 신고  수정/삭제

      그럼 기억하고 말고. 학번이랑 이름을 보자마자 그때 늘 웃는 얼굴이기만 하던 네 얼굴이 떠올라. 벌써 이십년이라니, 내가 이렇게나 늙었구나 ㅎ 이렇게 먼저 인사해주어 고맙고 반가워. 해마다 제주도에서 행사를 치른다니, 다음에 다녀갈 땐 연락하면 얼굴도 볼 수 있겠네. 아참, 이 블로그에서 보았을 그 카페는 작년에만 잠시 맡아서 하던 거거든. (얼굴보러 그리로 들러갈 것처럼 얘기한 거 같아서 말야.)

      반갑다, 그 먼 시간을 건너, 그 멀리에서. 순간 이십년 전 그때가 지난 주 어느 때이기라도 한 것같은 기분마저 들게 해주었어. 나도 스물넷 그 앳된 얼굴의 시절로 돌아가.

    • 2016.08.26 09:08  수정/삭제

      비밀댓글입니다

    • 냉이로그 2016.08.29 09:45 신고  수정/삭제

      응, 그것도 기억해. 색종이에 적어서 준 쪽지, 개나리를 닮았다던. 지금 다시 떠올려도 그 모습이네. 어쩜 그렇게 얼굴 마주칠 때마다 개나리같은 웃음을 터뜨리기만 하던지. 그 개나리가 마흔이 되었다지만, 이젠 엄마 개나리가 되어 그 모습 여전하지 않을까 싶으이 ㅎ

  7. 2015.11.20 16:55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 냉이로그 2015.11.26 12:25 신고  수정/삭제

      그 공포 모형을 산 건 예산에 있는 한국고건축박물관에서였어요. 그게 벌써 육 년 전인데, 지금도 박물관 한 켠에서 팔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8. 홍애자몽 2015.08.17 13:59 신고  수정/삭제  댓글쓰기

    책과 함께 출판사의 제 블로그 친구 상아님으로부터 이 곳 주소를 선물 받았어요
    제주에 돌아가면, 찾아갈게요.
    제 친정 가는 길에 카페 이름을 본 적이 있어요.
    카페이름을 보고 주인이 문학하는 사람이겠다 여겼는데
    멀리 서울 사는 사람으로부터 제 고향 동네 카페 이야기를 들었어요.

    9월 어느 날에 찾아갈게요 ^^

    • 냉이로그 2015.08.19 22:10 신고  수정/삭제

      어머나! 저는 상아 님도 잘 모르는데, 이렇게 인연이 닿고 이어지고 그러는 게 참 신기하네요. 게다가 여기가 홍애자몽 님 고향 마을이라니, 그래서 더 신기하고 그렇습니다. 지금 감자네가 맡아서 하고 있는 카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 이름은 저희가 지은 이름은 아니에요. 처음에 이 카페를 만든 분들이 지은 이름인데, 그 분들도 문학을 좋아하는 분들이라 아마 이렇게 이름을 붙였나 봐요. 뜨거웁던 여름이 그치지 않고 계속될 것 같더니, 요 며칠 사이에는 아침 저녁으로 서늘한 가을이 다녀가곤 하네요. 그럼 9월 어느 날, 뵐게요. 고맙습니다.

  9. 쿄쿄 2015.02.01 23:42  수정/삭제  댓글쓰기

    ㅇㅎㅎ 핸드크림이랑 아기빨랫비누를 보내야긋네.
    박기 화이팅~ ^^

    • 냉이로그 2015.02.05 00:18 신고  수정/삭제

      감자 옷이랑 기저귀는 그냥 한살림 비누로 쓰고 있어. 이 녀석 똥을 많이 쌀 때는 하루 네다섯 번씩을 뿌직뿌직, 똥오줌을 다하면 하루 열다섯 장 정도씩을 빨아대는 것 같아. 오늘로 백열하루니, 곱하기 열다섯을 하면 그동안 기저귀만 천 장도 넘게 빨았나 보다 ㅎㅎ

  10. ljo 2014.11.29 15:43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동적인 시골 버스 정류장울 보았어요.
    어쩜 이렇게 아름다운이가 있을까?
    나눔의 실천인가요 ?
    아름다운 공간을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 냉이로그 2014.12.04 00:22 신고  수정/삭제

      아마 <추석 아침>이라는 게시물에 올린 사진들을 보셨나 봅니다. 거기에도 쓴 것처럼 거기는 제주도에 있는 애월읍 용흥리에 있는 버스정거장인데, 그 마을에서 <세연공방>이라는 공방을 꾸리고 계신 분이 공예품을 하나둘 만들어 꾸며놓으셨어요. 저도 그 앞을 지나다 우연히 보았는데 무척이나 예뻐 보여서 일부러 찾아가곤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