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1

그꿈들 2014. 9. 20. 18:02

            

 낼모레부터는 상주에서 그꿈들 원화전시를. 그곳 전시를 준비하는 친구가 포스터를 만들었다고 보내주고, 첫날 북콘서트를 준비하며 콘티를 짜서 보내주고 하였는데, 서울이나 속초에서도 그리하지 못한 것을, 참으로 꼼꼼하게도 짜임있게 준비를 했다는 게 느껴져. 여기저기로 연락하고 섭외하고 조율하고 그러느라 애 많이 썼겠구나. 전시도 전시지만, 그렇게 정성어린 마음으로 자리를 준비한 이들과 만나게 될 자리가 몹시도 고마운.

 



 첫날, 전시를 시작하는 날엔 북콘서트로 준비를 하였다는데 초대가수인 길바닥평화행동의 별음자리표와 조약골 뿐 아니라 지역에서 준비한 팀들도 꽤나 있어. 초등학생 어린이들의 리코오더 연주가 있고, 전교조 지회 아카펠라 동아리 공연도 있고, 지역 주민으로 구성한 노래패 공연도 있다. 그리고 이날은 평일이어서 쏭이 함께 하지는 못하지만, 그꿈들 안에 있는 노랫말에 쏭이 곡을 붙인 것을 중학생 기타동아리 아이들이 연주를 준비하기도. 여기에 동철이가 사회를 보며 작가와 화가, 편집자를 불러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는 자리를 만든다 하는데, 그거야 작가도 화가도 어버버버 말할 줄 모르는 바보들이라 동문에 서답을 우물우물하다가 머리나 긁적이겠지. 그러나 그 정성과 마음들이 한 자리에 모이고, 나눌 수 있는 자리라면 아무리 멋대가리가 없더라도 충분히 감동스러울. 아마도 에게해 언니의 그림들은 더욱 깊은 빛을 내어, 그림 바깥으로 걸어나오게 될지 몰라. 그저 우리는 그 그림 속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에 귀를 기울이면 그 뿐. 

 이곳 제주 중산간에도 하루가 다르게 바람이 차지고 있는데, 곶감 많이 하는 상주 땅 거기에는 이곳보다 더 성큼 가을이 내려 있겠지. 월요일 아침, 서둘러 비행기를 타러 나갈 때는 아무래도 긴팔 옷을 챙겨 입어야 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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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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