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며칠 진도에 금골산이랑 여수에 진남관, 흥국사, 순천에 선암사, 그리고 창녕으로 넘어가 만년교. 일단 꼽고 있는 건 최소한 그곳들인데, 글쎄 시간이 더 허락을 할까. 그러면 진도에 들어간 길에 삼별초 군대가 만들었다던 용장산성의 궁터에도, 순천엘 들어가면 낙안읍성에도, 송광사에도, 창녕으로 넘어가면 관룡사에도 다 들어갔다 나올 수 있으면 좋으련만 한다. 숭례문에서는 지난 금요일 짐을 다 싸서 내려왔다. 꼽아보니 석 달 가량이었다. 그 뜨겁던 때는 비 한 방울을 아끼더니, 일 다 하고 나니까 비구름이며 태풍이 아주 난리굿을 한다. 더 미룰래야 미룰 수도 없고, 미루지 말고 일단 나서보자. 누구 한가한 사람 있어 같이 가자 하면 좋으련만. 오가는 길이, 넘어다니는 길이 너무 멀다. 아, 나는 운전하는 거 정말 시른데. 그리구 네비는 커녕 스마트폰 그런 것두 없으니 길이나 제대로 찾아다니려는지 이거야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