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굴 속의 시간 2011. 12. 9. 14:40

저어기 산맥 너머바닷길 끼고 있는쪽만큼은 아니지만 영월에도 밤사이눈. 그랬으니 오늘은 쉬는 날.노가다 말로는 대마.

금몽암으로 오르다 보면 왼편으로 길이 나 있는데 더러 등산복 차림을 한 사람들이 지팡이를 짚고 그리로 들거나 그 길로 내려오곤 했다. 초입을 따라 껍질이 허연 나무들이 두 줄로 나란히 서 있는 것이, 언제나 참기 힘든 유혹이었다. 길을 내주고 있는 나무들의 손짓, 빨려들 것만 같은.

주과장에게 산에나 같이 가자 했지만, 그닥 내켜하지 않는 것 같아 혼자 그 길을 따라 올랐다.저 안쪽으로 더 타고 오르려면 끝도 없이 이어질 테지만, 사람들이 내놓은발자국을 따라걷는 길로는 그리오래 걸리지 않는 길. 빠른 걸음으로는 시간 반,쉬엄쉬엄둘러보기에도 두 시간이면 족하다.적당히 가파르고, 적당하게 능선으로 이어져호흡이커진다 싶으면잔잔하게 이어지고, 땀이 난다 싶으면능선마루로 이어져. 두목고개라는 표지가 나왔고, 그 고개를 넘어 능말물물이골로 내려왔다. 그 옛날 소나기재로 길이 나지 않았을 때는 물물이골 사람들이읍내로 들어올 때 넘어다녔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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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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