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지붕 양식의 사례를짚어가면서 장곡사에 있는 설선당이라는 요사채 건물을 살피게 되었는데, 기역자 맞배지붕인 설선당의 한 쪽으로 가섭지붕을 달아낸 모습이야 그리 어려울 것 없이 확인하고 넘어갈 수 있는 거였다. 하지만 거듭해서 나오고 있는 장곡사라는 절이 너무나도 궁금해. 이 절에는 요사채인 설선당 뿐 아니라 상대웅전과 하대웅전이 모두 중요건물로 구조양식을 공부하다 보면계속해서 사례로 나오곤 하는데, 솔직히 나는 장곡사라는 절이어디에 붙어 있는지조차 알지를 못하니 이거야 원. 그래서 일단 사진으로나마 그곳들을 보고 싶어 하나하나 눈에 담는 것에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칠갑산에 있다 하는구나, 칠갑산이라면 여태 콩밭매는 아낙 밖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었는데, 가볼 곳으로 점을 콕 찍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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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곡사 설선당 (조선 중기)

장곡사에 가보면 요사채가 있다.그 옆으로는 하대웅전이 있다. 하대웅전 옆으로 조선 중기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어지는 요사채, 설선당이라 하는 요사채가 있는데,두 개의 맞배 건물이 기역자로붙어 반씩걸쳐있다.그리고 그 한쪽 건물의 측면에는 도산서당에서 본 것과 같은 가섭지붕을 달아서 그 밑에 따로 공간을 만들었다.아파트로 치자면 하나의 현관 같은 것이되는 것인데, 그래서 그 가섭지붕 밑의 공간을 통해 들어가면 기역자로 껶인 두 건물 사이에 있는 안마당으로 진입할 수가 있고, 또한기역자로이어진 두 건물을 측면으로 다니려면 그 공간을 통해다닐 수 있다. 이렇게 장곡사의 요사채인 설선당은 지붕을 절묘하게 담아내어서 본 건물의 진입 공간을 만드는 하나의 사례를 보여준다.

(정면에서 본 모습)

장곡사의 2개 대웅전 중에 하대웅전과 같이 조선 중기에 지어진 설선당은 하대웅전 왼쪽에 동향하여 세워진 스님들의 거처이다. 건물 앞면에 ‘설선당’이라는 편액이 걸려 있어 말씀을 논하고 참선을 위한 곳인 동시에 비구니 스님들이 수도하는 곳임을 나타낸다.

지붕은 정면 4칸으로, 기둥이나 창방을 보면 정면 3칸으로 보이지만 기둥이나 지붕을 받치는 공포가 정교한 구조와 양식을 보여 원래는 정면 3칸 측면 3칸의 一자형 건물로 추정한다. 후에 왼쪽 끝에 부엌을 확장하면서 뒷면으로 3칸의 승방을 덧붙여 현재의 ㄱ자집 형태로 변경된 듯하다.
(옮겨온 곳)

* 혼합지붕 양식을 살피면서 장곡사 설선당의 가섭지붕을 잠깐 훑듯 살피고 지나고 있지만, 이 장곡사라는 절의 이름은 그동안 강의를 들으면서 알게 모르게 참으로 많이 이야기되던 곳이다. 상대웅전과 하대웅전이 따로 있다는 것도 특이하거니와 그렇기 때문에 상대웅전의 바닥이 전돌바닥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는 거며건물의 이주법, 감주법 같은 설명을 할 때에도 중요한 사례로 얘기되던 것으로 기억이 나기도 하고 아무튼 꽤 여러 차례 언급이 되어오던 절이다. 나로서는 절 이름조차 이 공부를 하면서 아주 처음 듣고 있는데 말이다. 설선당사진을 찾아 다시금 확인하던 참에 장곡사라는 절이 어떤 모습인가 하는 것만이라도 눈에 익게 하고 싶어 사진 자료를 찾아보았다. 사진을 무척 잘 찍는 분이 올려놓은 것을 용케도 발견했다. 허락도 없이 이렇게퍼다 놓지만 그 분께진심으로 감사.

장곡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이다. 사지(寺誌)에 의하면 통일신라시대 850년(문성왕 12)에 보조선사(普照先師)가 창건한 후 여러차례에 걸쳐 중수되었다. 이 절은 약간 경사진 땅 위에 2개의 대웅전이 있는 특이한 가람배치로 되어 있는데, 아래쪽에는 운학루(雲鶴樓)와 하대웅전(下大雄殿 : 보물 제181호), 요사(療舍), 주지실이 있고, 여기에서 돌계단을 50m 정도 올라가면 위쪽으로 상대웅전(上大雄殿 : 보물 제 162호)과 응징전(應眞殿)이 있다. 상대웅전 안에는 통일신라시대의 철조약사불좌상부석조대좌(국보 제58호)와 철조비로자나불좌상부석조대좌(보물 제174호)가 나란히 봉안되어 있고, 하대웅전에는 고려시대의 금동약사불좌상(보물 제337호)이 있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장곡사의 정면 모습.

왼쪽 누각은종과 북, 예전 스님들의 공양 그릇이 있는 범종루이고, 오른쪽 건물은 운학루(雲鶴樓)이다.

운학루(雲鶴樓)의 모습이다. 운학루는 본래 장곡사에 속한 건물이 아니라 청양군 운곡면 사자산에 있던 운곡사에서 왔다는 것 이외에 자세한 정보가 없고, 이전하기 전 운학루의 자리에 누각이 있었는지도 명확하지 않다고 한다.

입구에 들어가면 처음 보이는 언덕길이다.

오른쪽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찻집으로 사용하는 슈쟈타 건물 모습이다.

보물 제181호로 지정되어 있는 하대웅전(下大雄殿)의 모습이다. 장곡사는 특이하게 대웅전이 2개로 구성되어 있다.

하대웅전에 봉안되어 있는 금동약사여래좌상으로 1963년 1월 21일 보물 337호로 지정되었으며 높이는 88cm라 한다.

하대웅전(下大熊殿)의 앞면을 배경으로 앞쪽의 건물을 찍은 모습.

하대웅전과 지장전 사이에서 뒤쪽 상대웅전 방향으로 바라본 모습.

하대웅전의 왼쪽에는 급경사급 계단이 있어서 스님들이 정진하는 염화실로 이어져 있다.

하대웅전 앞쪽 왼쪽에는 설선당 부엌이다. 부엌 안에는 탱화가 모셔져 있다 한다.

설선당의 옆에서 본 모습.

이 북은 옛날 장곡사에 있던 한 승려가 국난을 극복하고 중생을 계도하는 뜻에서 코끼리가죽으로 만들었다고 전해지는 장곡사의 큰 북이다.

이 통나무 그릇은 오래 전 장곡사 승려들이 밥통대신 사용하던 생활도구로 전하여 오는 것으로 예전에는 장곡사가 상당히 큰규모의 사찰임을 알려주는 사찰유물로 길이 7m와 폭 1m로 되어 있다.

삼성각 앞쪽 언덕에서 바라본 장곡사의 전경. 왼쪽 건물은슈쟈타 건물이고, 아래 하대웅전이 보인다.

장곡사의 오른쪽 위쪽에 위치한 삼성각 건물이다.

상대웅전 앞에서 오른쪽 산기슭에찻집으로 사용하는 슈쟈타 건물을 바라보며 찍은 모습이다.

삼성각 앞쪽에서 바라본 상대웅전과 응징전의 모습이다.

상대웅전과 응징전의 모습이다. 사역(寺域)의 북단인 상부에 동남향으로 자리하고 있다.

상대웅전에 모셔져 있는 불상이다. 왼쪽부터 철조비로자나여래상의 향 좌측에 봉안되어 있는 소조불좌상, 중앙은 본래의 대좌없이 석등대석으로 추정되는 석물 위에 봉안되어 있으며 오른쪽에는 신라말 고려초의 단아한 철불양식을 보여주는 9세기말 양식의 철조약사여래좌상이 있다.

오른쪽에 있는 철조약사여래좌상으로 특이한 석탑 모양의 대좌와 함께 신라말 고려초의 단아한 철불양식을 보여주는 9세기말 양식을 계승한 10세기 전반기의 작품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전체 높이 2.32m, 대좌 높이 0.91m로 1962년 국보 제 58호로 지정되었으며, 상대웅전에 봉안된 삼존불 중 향우측에 봉안되었다.

응징전 앞쪽에서 본 상대웅전과 상대웅전 앞 고목의 모습. 상대웅전은 다포에 맞배지붕, 배흘림 기둥 형태를 하고 있다.

응징전 내부에는 뒷벽과 측벽에 붙여서 불단을 조성하고, 석가불과 나한상이 있으며 매우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나한상의 조각수법은 큰 가치가 있다고 한다.

응징전 내부 왼쪽 벽면에 모셔져 있는 신중탱. (신중탱이 무슨 말인지 몰라 찾아봤더니 "불법과 국토, 가람, 사부대중 등 일체 중생을 구제 수호하기 위해 서원을 세운 선신중을 그린 불화로 대부분 법당 중심부의 좌우측 벽에 봉안한다."고 나와 있다.)

일주문.

장곡사로 올라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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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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