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연

굴 속의 시간 2012. 6. 3. 13:34

석장님 아래에서일을 배울 수 있게 된건 참말 운이 좋은 것이다. 나 같은 애야 각종 국보, 보물들의 수리보고서에서나 그 이름을 보았을 뿐이고 다큐방송이나 뉴스, 신문에서나 보아 아직 그런 분이 남아계시다는 걸 알 뿐이었다. 기껏해야 문화재연구소에서 당신의 몸에 밴 것들을 책으로 기록해놓은 그것으로나볼 수 있었던 게 다행.

내일모레 석장님의 시연회가 숭례문에서 열린다. 이번에 선보이게 될 전통기법은 이벌대를 세워 말을 박는 기법. 이 일을 돕는 과정에서 흔히 말해 노동요라 하는 일할 때 하는 소리를 찾아 정리하다가 소리를 잘 하는 분을 알고 있다 얘기하면서, 그날 소리를 느티 아저씨가 맡아 해주시기로 했다. 그래서 한 열흘 가까이 느티 아저씨도 전국 곳곳에서 전승되어온 '말박는 소리'들을 찾아 준비와 연습을. 그리하여 내일오후 리허설을 갖고, 모레는 시연회. 오전 열 시,숭례문 앞 터에서 말을 박는다. 어여라 춰허!

<<석장, 중요무형문화재 제120호>> 박경식, 서지민, 이채원 지음 / 민속원 / 2009.11.30

지난겨울 숭례문에서 석장님께 처음 인사를 드리던 날, 마침 기차 안에서 읽으려고 가방에 저 책을 지니고다닌 터라그 자리에서 싸인을 받을 수 있었다.^^v

* 석장님 인터뷰 몇 개 - 숭례문 복구 및 성곽복원 공사를 맡아

최대한 정확하게 전통기법 지키며 옛모습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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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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