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무릎

품자로그 2016. 3. 12. 07:25

  

 탁이 형아가 알려주기를 '쇠무릎'이라 부르는 풀이라지. 들에 흔하게 나있는 거면서 귀하게 쓰이는 거라고. 그래서 검색창에 쇠무릎을 치고 들어가보니, 이야아, 정말 흔하게 보던 그런 풀이구나. 마디 사이는 정말 소 무릎팍처럼 생겼네. 으뚜별이 댓글로다가 그걸 다려서 보리차처럼 먹었다는 말에 좀 놀라기도 했는데, 정말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그런 풀이었나봐.

 

 

 

 

 품자 이름을 우슬이라 지으면서, 풀이름 가운데 하나라 하기에 더욱 기뻐하며 좋아했지만, 실은 그 풀을 잘 알진 못했던 거. 그런데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사람들이 올려놓은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 특정한 곳에서 눈씻고 어렵게 찾아야 하는 게 아니라 어디에서나 흔하게 자라는 거라니 (마치, 감자처럼!) 더 좋고, 오랜 가뭄으로 대부분 들풀이 말라죽더라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풀이라니 (역시, 감자처럼!) 더 좋고, 어린잎은 나물로도 먹고, 살짝 데쳐 초간장에 된장에 무쳐먹기도 하는 데다가 효소를 담기도 하고, 차를 다려먹기도, 술을 담가먹기도 한다니 흔하게 나고 흔하게 먹는 거라니 (감자 형아처럼!) 더, 더, 더 반갑고 좋아. 게다가 무릎 관절에는 아주 귀한 약으로 쓰인다니 (그래서 무릎팍 다친 으뚜별이 이걸 먹고 있었구나!) 그런 것까지 다 좋고 좋으다.

 

 [링크] 우리주변식물생태도감 - 쇠무릎

 

 앞으로는 풀이 많은 들이나 산을 지날 땐, 쇠무릎을 만날 때마다 얼마나 반가웁게 될까. 네가 우슬이었구나, 그동안은 몰랐어, 미안해, 하면서 ㅎㅎ  

 

 

 

 

  태어난지 이틀 째 되던 날, 우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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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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