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일

품자로그 2016. 3. 6. 04:28

 

 

 예정일이라는 거, 어차피 어느정도의 기준이 되어주는, 그 정도 의미라지만, 그래도 오늘로 예정일에 접어들었다. 감자는 예정일에 일주일 먼저였던 걸 보아, 품자는 아무래도 그보다 더 먼저, 열흘이나 보름은 먼저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렇지는 않아.

 

 엄마 뱃속에 더 오래있다 나오고 싶어 그런가 보다.

 

 할머니가 하신 말씀인데, 그런 얘기를 듣고나니 걱정이랄 게 가시면서 마음이 편안하다. 엄마 뱃속에 더 있고 싶은 마음이라면, 왠지 그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으니.

 

 그래, 품자야. 엄마 뱃속에선 오늘로 꼭 이백팔십일. 아직은 엄마 뱃속이 더 좋구나!

 

 

 

 

 

 

 한 일주일 전부터 소식을 기다리는 이들이 물어오곤 해. 혹시 그게 달래에게 부담이거나 불안이 들게 하는 건 아닐까 살짝 걱정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달래는 편안하게 기다리는 얼굴.

 

 품자야, 엄마 힘드니까 이제 그만 방 빼라! ㅎㅎ

 

 하고 웃으면서. 뱃속에서 너무 커지면 어떡하나, 얼마나 큰 아기가 나오려 하나, 다른 데는 다 커도 좋으니, 나올 때 힘들지 않게 머리만큼은 작았으면 좋겠다, 하면서.

 

 그렇게 하루하루 품자를 기다리고 있어.

 

 

 

 

 

 

 

 

 

 

 

 

 

 

 

 

 


'품자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쇠무릎  (2) 2016.03.12
첫만남  (8) 2016.03.11
조산원 0302  (0) 2016.03.05
우슬이  (5) 2016.03.03
품자에게  (0) 2015.10.28
Posted by 냉이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