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일

감자로그 2015. 5. 7. 01:01

 

 

     

 오월 삼일, 감자가 이백일이 되던 날. 백일을 챙기고 이백일을 챙기고, 요즘 아이들 연애할 때 그런다던 것처럼 무슨 날짜를 특별한 기념일로 챙기려는 그런 마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그날 아침 삼신할머니 상을 차려보고 싶었다. 백일날에야 당연스레 그러기도 했지만, 이백일이 되는 아침, 반은 장난스레, 그러나 아주 장난만은 아니, 이백날이 되도록 여태껏 한 번 아픈 데 없이 잘 먹고, 잘 놀고, 잘 싸고, 잘 자게 보살펴준 삼신할머니께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어. 그게 꼭 삼신할머니가 아니더라도 정성과 관심으로 함께 보살펴준 그 모든 마음들에게.

 

 그래서 이렇게 이백일이 되던 날 아침, 나물 몇 가지에 미역국, 그리고 감자를 삶아 올려놓고 삼신할머니 상을 차려.

 

 

 

 백일 때처럼 떡이나 케잌을 따로 마련하진 않았지만, 그 전 날 저녁 빵집엘 들러 숫자 모양으로 된 초를 사두기는 했어. 상에 찐감자를 올렸으니 거기다가 꽂아놓으면 되겠네 ㅎㅎ

 

 

 

 

 

 

 

 

 

 

 

 

 

 

 

 

'감자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평동, 감자  (0) 2015.05.20
조탑, 감자  (2) 2015.05.19
감자, 비행기 타고  (0) 2015.04.20
벚꽃엔딩  (2) 2015.04.09
꽃길  (2) 2015.04.01
Posted by 냉이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