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정착촌에서 실종된 엘의 나라 소년들. 엘의 나라는 그 소년들을 찾겠다는 명목으로 팔의 나라 전역을 수색해 3주동안 칠백 명을 체포, 다섯의 목숨을 앗아가. 그 가운데에는 산 채로 불에 태운 소년의 주검까지. 물론 이 끔찍한 일들은 팔과 엘, 두 나라 사이의 그 오랜 분쟁의 시작도 끝도 아닌, 또다시 불이 붙는 점화의 도화선일 뿐. 그 지독한 점령과 지배, 옭죄인 삶과 그 군사적 긴장으로 배를 불리는 자들. 그렇게 하여 또다시 불이 붙어. 이 시대 전쟁의 신을 자임하는 군산복합의 자본이 원하는 것은 그 어느 누구의 완전한 점령이나 지배도 아니, 이 군사적 갈등과 분쟁이 끝끝내 지속하기를 바라고 있을 뿐. 무차별로 쏟아붓는 엘의 화력, 그리고 무참히 망가지는 팔의 사람들. 분노와 슬픔, 증오와 저항. 어디에도 없는 가슴, 어디에도 없는 평화.
따라 읽는 것만으로도 숨이 벅차는 그곳의 소식들. 그 가운데 가슴을 치던 몇 장의 사진.
엘의 병사들에게 잡혀가는 팔의 아버지. 그 아버지에게 매달린 아이.
덴마크 기자 알렌 쇠렌슨의 트위터에 올라있다던 사진. 엘의 나라, 스데롯 극장이라는 언덕 위로 올라 팔의 나라 가자 지구에 떨어지는 폭격을 구경하는 사람들. 의자까지 가지고 올라가 폭격이 있을 때마다 마치 불꽃 놀이를 보듯 환호를 울린다는 이들의 모습. 살육을 즐기는 사람들. 설마, 엘의 사람들이 모두 그렇지야 않겠지, 싶으면서도, 그 나라 국회의원이라는 자가 "노인, 여자, 도시, 시골 등 팔레스타인 사람과 시설을 모두 파괴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는 기사까지 보면서는 경악할 수밖에. 게다가 그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좋아요!" 클릭 수가 오천이 넘었다니. 물론 어디에나 그런 것들은 있다. 이 나라에 일베라는 이름을 지닌 이들이 그러하며, 일본 후쿠시마 원전의 폭발 앞에서 섬나라 원숭이들 싹 쓸어버리라 낄낄대던 이들이 또한 그러했다. 맹목적인 무한 적대와 무한 증오.
그 밤의 환호성이 남긴 자리.
팔레스타인평화연대의 덩야핑과 태언의 글들.
[미디어스] 언론을 통해 팔레스타인을 접할 수밖에 없는 이들에게 / 덩야핑
[참세상] 이스라엘 청년들이 실종된 그곳, '불법 정착촌'에 대하여 / 덩야핑
[프레시안] 누가 '도살국가' 이스라엘의 공범인가 / 태언
[프레시안] 산 채로 불태워진 팔레스타인 청년, 3차 인티파타 전운 / 태언
그리고,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