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

냉이로그 2014. 3. 19. 23:31



 아직 다시듣기나 다시보기는 바로 되지 않는가 보다. 암튼 그게 되거든 그 부분 영상을 캡쳐해달라고 부탁해놓기는 했다. 요즘 sbs 라디오 중에, 밤 열 시에 장기하씨가 진행하는 방송을, 일주일 동안 이상순씨가 진행하고 있다. 장기하씨가 휴가를 보내는 동안 그 자리를 대신 맡아 하는 것인데, 그래서 그 일주일을 <봄 내리는 제주의 밤>이라 이름을 붙여, 방송의 진행도 이곳 제주방송 스튜디오에서 하고 있어. 그러면서 방송의 게스트로 이곳 제주에서 아주 가까이 지내고 있는 뮤지션들(장필순, 윤영배, 이효리)이 나오고 있는데, 어제는 바로 soony 언니가 나오는 날이었다! 


 아, 좋아라! (바로 자랑부터 들어가야 하는데, 뭔 서설을 이리도 길게 하는지.)


  

 제주에 들어올 준비를 하면서, 시내 원룸이나 오피스텔 같은 덴 싫다고, 여기까지 와서 시내 한 가운데에서 상자 속 같은 방에 지내고 싶진 않다고, 섬답고 제주다운, 이곳의 촌집. 그래도 시내에서는 출퇴근이 너무 멀지 않은 정도면 좋겠다고, 막연히 그런 바람을 가지고 있었는데, 너무나 운이 좋게도 아주 조그맣고 예쁜 집에 들 수 있었다. 그 아담한 집이 있는 마을은 애월읍 소길리. 알고 보니 이 마을에 soony 언니도 살고, 순심이네가 집을 짓고 산다는 곳도 바로 거기였다. 그러고 싶어 일부러 찾아든 것도 아닌데, 어쩜 이런 일이! 하면서 그이들과 한 마을이라는 것만으로도 괜스레 설레고 그랬다. 혹여라도 마을 길을 거닐다가 먼 발치에서라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그런데 더 놀라운 건 내게 소길리의 예쁜 집에 살 수 있도록 해주고, 제주살이 시작하는 걸 챙겨주는 만화가 형님네가 soony 언니와 아주 가까운 이웃이라. 언니동생을 하고, 누님형님을 하며 지내는 아주 막역한. 그래서 이리로 짐을 놓고 사흘이 되던 날, 그 저녁을 soony 언니와 함께 보내며 밥을 먹고, 술도 받아, 밤이 되도록 반짝이는 시간을 보내었다. soony 언니 뿐 아니라 <어떤날>의 익이 형님까지. 

 어제 이상순씨가 진행하는 음악 방송에 soony가 손님으로 나갔고, 라디오 문자 게시판에 전화기나 컴퓨터로 바로바로 사연 올리는 자리가 있어, 나도 soony 언니에게 인사를 띄웠다. "와아아 수니 언니다! 소길리 냉이에요. 아참, 달래에게 아주 기쁜 소식도 있어요. 언니네 달래 냉이는 잘 있어요? 컴퓨터로 보고 있는데 바로 앞에서 보고 있는 것만 같아요." 기대는 하였지만, 시간이 얼마 지나도록 읽어주지를 않아, 방송에서 얘기하지는 않나 보다 했는데, 앗 깜짝야! 미처 준비도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짧게 남긴 그 인사를 상순 씨가 읽어가기 시작. 그러면서 soony 언니에게 누나가 좀 더 얘기를 해주어야겠다며 마이크를 넘겨. 그래서 이어지는 수니 언니의 냉이 이야기 ^ ^ 



 아하하, 얼마나 가슴이 뛰고 놀랍던지! 

 거기에서 soony 언니와 상순씨가 나눈 얘기는 라디오 다시보기로! ^ ^ 프랭스와 란이에게 영상 캡쳐를 부탁했으니, 조만간 파일로 받게 되면은 여기에다가도 올려놓아야지, 이히히. 이리로 들어와 살면서 정말 만화같은 일들이 자꾸만 벌어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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