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냉이로그 2013. 6. 18. 19:55



 이젠 아침이면 달래랑 같이 집을 나선다. 김삿갓면에 들어 산자락 아래 달래를 내려주고 나는 그 학교 아이들이 등교길을 내려온 그 산길을 따라 오른다. 해발 칠백미터 산기슭에 자리한 모운동. 그 마을에서도 한참을 더 올라가면 외딴집 하나를 빌릴 수 있었어. 작업실이라는 말 말고 딴 게 없을까. 말하자면 나는 그 첩첩산중의 외딴집으로 그렇게 출근을 한다. 요즈음은 숭례문 해체실측보고서와 수리보고서 교정교열에 매진. 그러다가 달래가 퇴근할 즈음, 산 밑으로 내려와 함께 집으로 돌아오고 있으니,  그 집을 구하게 된 건 여러 모로 깔맞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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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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