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새들

냉이로그 2013. 6. 11. 21:32




1. 


 "우리 모두가 을 새워 공원나무를 지키자, 그리고 아침이면 이를 새들에게 보고하자."

 지금 벌이고 있는 터키 항쟁이, 처음에는 이스탄불 도심의 한 가운데 탁심 공원의 마지막 녹지를 지키자는 시위에서 시작했다는데, 공원 지키기로 시작한 초기의 그 집회에서 진보당의 한 의원이 했던 말이라 한다. 딱딱한 정치 기사를 읽다가 만나게 된 이 한 문장이 얼마나 아름다웁던지. 오래전 읽은 <<나무 위의 아이들>>이라는 동화책의 한 장면이 눈 앞으로 펼쳐지는 것 같아.  






2.

 이라크에서는 지난 오월에만 천 명이 넘게 숨졌다고 한다. 그 가운데에서도 바그다드에서만 육백여 명! 한겨레21 정인환 기자가 쓴 기사를 연달아 읽었다. 터키 항쟁을 다룬, 그리고 이라크 분쟁을 다룬. 아, 그런데 그 공원 이름이 탁심이었다니. 살람 아저씨와 터키에서 보내던 그 며칠, 잊지말자던 탁심 광장의 일들. 그리고 수렁으로 치닫고만 있는 그곳, 아저씨의 나라.   새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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