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에 있는 고택에 다녀오는 길, 잠깐 차를 멈춰세우고, 카네이션을 대신해 길가의 들꽃 한 움큼으로 "받들어 꽃!" 내 전화기로는 사진 찍어 보내는 거가 되질 않아, 김과장에게 부탁해 사진 좀 찍어달라 그랬더니, 흥! 이쁜짓은 혼자 다하네, 그러면서 스마트폰으로 찰칵. 내가 여우짓은 쫌 하지 ㅋ 다섯 분의 엄마아버지에게, 그리고 어젯밤 목소리를 청해듣던 피네 아저씨의 곤사님께,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이제 며칠 뒤면 떠난지 여섯 해가 되는 저 하늘너머 오두막 할아버지가 많이도 보고싶어.
어젯밤엔 속이 상해 어떤 결심으로 술을 많이 먹었더니 오전 내내 뱃속에 탈이 나 힘이 든다, 엉엉. 그래도 지금 점심 시간, 고맙게도 컨테이너로 불어드는 바람이 얼마나 시원한지. 이대로 눈을 감아 한 숨 잠이 들어도 좋다면. 응앙, 정말이지 회사 일이 도무지 마음에 들지 않아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