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와 촛불

냉이로그 2008. 7. 4. 13:27

내일 모레 토요일에는 저번 육십 때만큼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인다지. 그날은 조카랑 같이 손잡고 시청 앞엘 나가기로 했다.사람들에 묻혀 떠밀려 다니지 않을지나 몰라. 곰새 되지 않아 요 녀석징징거리면 어쩌나걱정이 아닌 것도 아니야. 그러면 얼른 집에다 데려다 주고 다시 나가 봐야지.하지만얼마만큼은 신나는 기분일지도 모르지. 세상에나,그렇게많은 사람이 모여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신기하겠어. 게다가손에손에 촛불 하나씩을 들고, 풍선 하나씩을 들고,함께 노래를 부르고, 손뼉을 치고, 강물처럼 떼지어 걷기도 하고……. 그 자리에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지를 지금이야 알기 어려울지는 몰라도 그 촛불 물결의 기억은 두고두고 생각나기는 하겠지. 하여간에 다리 아파, 배고파, 집에 가고 싶어 하면은 억지로 참아라 하면서 끌고 다니지는 않을 거니까 걱정은 마. 그래도 나는 너랑 손잡고 거기에 나갈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렌단 말이지.



진우랑 서빈이.



벌써 한 달이나 지났구나, 서울 식구들이 사잇골에 다녀갔어. 그 때만 해도 고추모가 저렇게나 조그마했네.


푸하, 여기가 삼촌 텃밭이야. 형수님하고도같이 풀을 뽑아.


여긴 삼촌이 사는 오두막. 금세 여원이, 시원이하고도 친해졌어.

식물원 가는 길 / 예민

촛불 관련해 나와 세상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고마운 글들이 차고 넘치고 있지만, 좀 전에별음자리표 블로그 끄트머리에 쓴 메모처럼 적어놓은 구절 몇 개가 가슴에 스민다. '미친소보다 미친인간 미친세상 미친관계를 성찰하고 반성하며, 흔들리는 촛불처럼 가슴도 흔들리기를, 떨리는 촛불처럼 우리의 삶도 떨리기를……그 불의 힘으로 세상의 모든 관계가 환해지기를……' 이라고 말하는.

'냉이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언과 기억  (0) 2008.07.07
백팔 참회  (2) 2008.07.05
동화책 두 권  (0) 2008.07.03
기다리던 책  (0) 2008.07.02
  (2) 2008.06.26
Posted by 냉이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