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 줘

서울에 올라오면서 가방에 넣어온 책 한 권. 이랜드 노동자들의 목소리들을받아 적은 르포집이었다. 후배 블로그에서 보고 그 책이 나올 거라는 걸 알았고,바로 주문해 놓고 있던 것이다. 소식이 멀어져어떻게지냈는지 모르고 있었는데지난겨울부터이작업에 몸을 다하고 있었는가 보았다. 후배가 한 작업의 결과물이어서 보고 싶기도 했거니와내용 소개만으로도충분히 감동의 기록이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였기에잡아 들어야 할 여느 책보다 먼저 읽어보고 싶었던 것이다. 서울로 올라오는 가방에넣었던 것은, 시청 광장이건 어디에서건 자칫아는 이 없이 외롭게 그촛불들 사이에홀로있는 시간이오거나 할 때면 꺼내어읽어야겠다는 속셈 같은 것이었다.지루한 발언이 이어진다거나 혹은홀로밤을지새우게 될 때, 그것도 아니면 광장으로 오가는 지하철안에서펼쳐 읽으면 되겠다하는생각에.서울에 와 있는지 일주일,생각처럼 광장에서 이 책을 꺼내어 읽는 일은 있지 않았다. 늘 누군가 아는 이와 같이 있었고,가방이 거추장스러워질까 싶어 아예 들고 나가지를 않았으니 말이다.틈틈히 책을 꺼내어 읽은 것은 광장의 밤을 보내고 난 다음 날 오전 시간들.

일주일이 걸렸으니 단숨에 읽었다고는 할순 없겠지. 조금씩 조금씩 읽었어. 좀처럼 책을 읽으며 밑줄긋기를 하지 않는데도 나도 모르게 첫 머릿글에서부터 샤프를 꺼내어 줄을 긋기 시작했네. 쉽게 날아가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었겠지. 붙잡아 두고 싶은 말, 새겨두고 싶은 목소리, 기억하고 싶은 이야기들. 오늘 밤이 되어서야 나는 이 귀한 기록의 글들을 다 읽게 되었고, 책 한 권 읽었다 하여 독후감 쓰기 같은 욕구 따위 저버린지 오래였지만, 무언가 이 기록들 앞에 예의를 다하고 싶다는 마음이 일었다. 하지만 아직 이 기록들에 무언가를 말하기에는 자신이 없어. '끔찍하도록힘겹고, 아름다운 책이었다'고 말한다면 어느정도 비슷하게 말해내기는 하는 걸까. 무작정 컴퓨터 앞에 앉은 채로 나는 그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밑줄을 그었던 문장들을 하나하나 베껴보고 있었어. 그 밑줄들에 무슨 맥락이 있는 건 아니야. 읽다가 눈길이 멎는 곳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샤프심을 부러뜨려가며 구불구불한 줄을 그어댄 거였으니까. 또는 어떤 조합원들의 인터뷰에서는 차마 아무 곳에도 밑줄을 긋지 못하기도 했지. 거기에는 어느 한두 문장으로가 아니라 이야기 전체로 몸에 감기는 듯 해 밑줄을 그을 새도 없이 빠져 가며 읽었을 테니까. 그래도 그냥 몇 시간이 걸리도록 밑줄 그은 대목들을 베껴가며 옮겨적었다. 그러다 보니 마치 무슨 세미나 팀에서 발제 준비라도 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던 걸. 맨 마지막 장 부록 편에서 이랜드 조합원들의 편지 모음 가운데 '며느리 보렴'으로 시작하는 어느 나이든 노동자 분의 글은 그것을 그대로 옮길까 하다 말기도 했어. '보잘 것 없는 시어머니가 돼서 미안' 하시다는, 시할머니 모시는 일을 며느리에게 떠넘긴 것 같아 미안하시다는, '이 시어머니의 심정을' 이해하리라 믿는다는, '며늘아, 올해는 이렇게 보냈지만 다가오는 내년에는' 식구들이 한 자리에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하신다는, '글을 쓰려니깐 자꾸 눈물이' 앞을 가린다는, 그 편지.

아, 더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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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소박한 꿈을 응원해 줘 - 이랜드 노동자 이야기 / 후마니타스

권성현, 김순천, 진재연 엮음

삶이보이는창 르포문학모임, 이랜드일반노조 월드컵분회 지원대책위 기획

책을 내며 / 진재연

"승리하기 위해 파업 투쟁한 게 아니라, 파업 투쟁을 했기 때문에 우리는 승리한 거예요." / 매일 관리자의 눈치를 보며 숨죽이고 일했던 매장을 자신들의 힘으로 멈추었을 때 비로소 그곳은 해방의 공간이 되었다. / 그'녀'들은 자신의 노동으로부터 소외되지 않는 노동자로서의 온전한 존재감을 원했을 뿐이다. / 우리의 삶 모든 자리가 누군가의 노동 덕분이라는 것을 배우고 그렇게 함께한 지난 1년은 이미 승리한 시간들이었다. 모두에게 감사한다.

나를 이끌어 준 힘 / 황선영

지난겨울 어느 날 "드뎌 전기가 끊어졌다"는 큰아이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 "엄마, 전기 끈긴 열흘 동안 오히려 집중도 더 잘 됐고, 책도 10여 권이나 읽었어요" 하고 말해 주는 큰아이의 한마디와, "급식비 못 내서 굶는 아이들이 많다는 말 안 믿었었는데 진짜 그럴 수 있겠구나 생각돼서 잔반없이 먹어야겠다"는 작은 아이의 일기장에 적힌 두 줄…….

1부 따사로운 봄날, 투쟁이 만개했다

[인터뷰 1] 우리가 견딜 수 없는 건 모멸감이에요.

- 조희숙(월드컵분회 조합원, 40) / 인터뷰 : 김순천

그녀는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자신을 변화시킨 일상 속에 깊게 박힌 '고통'에 대해서, '모욕'에 대해서 / 그날은 여섯 시간 15분 동안 쉬지 않고 계속 일했어요. 화장실도 못 가고 저녁밥도 못 먹고 일했어요.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어지럽더라고요. 그렇게 힘들게 일하고 있는데 긴 줄을 서서 30분 동안 기다리던 손님이 저한테 와 가지고 항의하는 거예요. / 샤도우 같은 것도 브라운 계열로 해라, 입술은 무조건 빨간색으로 칠해라, 그랬어요. …… 양말도 '카바' 신어라, 귀걸이 팔찌는 무조건 빼라. 그래도 까르푸 때는 조그만 귀걸이는 했거든요. …… 머리도 잔머리가 나오면 얘네들이 무스를 머리에 발라 줘요. 그런 게 정말 미쳐 버리겠는 거예요. 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않는 거죠. / 회사 사람들이 고객으로 가장해서 우리 일하는 것을 감시하는 거예요. / 지하 공간에 30씩 가둬 놓고 친절 교육을 시키는 거예요. (점프 교육) / 우리는 찍는 기계라고 해요. 찍새, 일명 찍순이. 찍는 죄 밖에 없는데 그 모든 욕을 우리가 다 먹는 거예요. / 해결할 수 있는 권한은 조금도 주지 않으면서 왜 해결하지 못하느냐, 그러는 거예요. (고객센터에서) / 아, 아이들이라도 꿈꿀 수 있는 세상에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근데 우리가 싸우지 않으면 그런 세상은 불가능한 일이잖아요. / 이렇게 힘들고 긴 싸움을 저희가 버티는 이유는 다시는 그런 곳에서 일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에요.

[인터뷰 2] 골뱅이에 맥주 한 잔, 오늘 투쟁의 암호 : 끝나지 않은 그녀들의 점거

- 월드컵분회 조합원 서은주(39), 정미화(47), 황선영(44), 이경옥(이랜드일반노조 부위원장, 50) / 인터뷰 : 강곤

계산대가 멈추자마자 곧 매장이 점거되기 시작했죠. / 점거가 길어지면서 조합원들이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니까 안에서 조합원들 의견을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니까 안에서 조합원들 의견을 수시로 물었죠. 현장에서 계속 토론한 거죠. 가능하냐? 지금도 가능하냐? 하면서. / 근데 또 며칠 지나서 다시 얼굴이 보이는 분이 있어요. (해고시켰다가 다시 출근하게 되었다는 뜻) 너무 지저분하니까 (매장 청소 인력이 모자라서)그 중에 몇 명은 다시 나오라고 그랬다나. 사람이 그냥 부품처럼 이용되는 거잖아요. / 근데 홈에버로 바뀌면서 세 번째 재계약하는 사람들을 8개월 계약하면서 마지막 계약이라고 통보하는 거예요. 18개월 이상된 계약자에게는 고용을 보장해 줘야 하니까 그걸 지키지 않으려고 이미 18개월 이상 된 사람은 그냥 두고 세 번째 계약 들어가는 사람들은 17개월이 되도록 8개월까지만요. / 한여름에 너네 (전경들) 살 탄다, 선크림도 발라주고. 물도 나눠 먹고 . 그러기도 했는데. / 그래도 수고하셨습니다, 인사하고 투쟁 기금 내는 전경도 있어. / 이랜드 티셔츠하고 방석. 거기에 물병, 마스크, 그다음에 우비. (물대포를 맞은 뒤 준비물이 늘었다면서.) / 갑자기 오늘 골뱅이라고 그래 가지고. …… 골뱅이에 맥주 한잔, 이게 오늘 점거 투쟁 있다는 암호였거든요. / 문 내리자마자 어디 어디로 뛰라고 하는데 다리가 떨려서 앞만 보고 뛰었어. (웃음) 무조건 점거해야 한다. 그것밖에는 없었어요. 어떤 언니가 카트기를 뽑아서 밀고 들어가니까 경찰이 놀라 가지고 방패 놓고 도망간 애들도 있었어요. 나중에 헬멧도 막 굴러다니고. 와, 우리 성공했다, 닥치는 대로 물건 가지고 바리게이트 치고. 근데 경찰이 그냥 방송도 안 하고 부시는 소리가 나더니 그만 털렸지. / 사실 지금 조합원들이 파출부와 식당일 하며 힘겹게 파업을 이어 오고 있는 거죠. / 강남 바닥에서도 누워 잤죠. 여의도 바닥에서도 누워 잤어요. 땅값 비싼 데는 다 가서 잠을 잤어요.(웃음) / 내 권리는 내가 목소리 내야 되는구나, / 어느 순간 비정규직 투쟁의 선두에 서 있게 된 거지. / 저희 큰 아이 같은 경우는 엄마가 이랬어, 이런 이야기를 내가 했던 게 아니고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들어서 알게 되고, 그래 엄마 열심히 해봐, 도와줄 거는 없지만 신경 안 쓰게 공부만 할게, 이런 애한테 엄마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했다, 엄마 옆에 있는 사람들 등지고 나왔다 이런 모습을 보여 주고 싶지는 않은 거지.

[인터뷰 3] 이기든 지든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 거 같아요

- 월드컵분회 조합원 장은미(40), 윤수미(37) / 인터뷰 : 진재연

중학생 아들은 며칠 전에도 '엄마가 꼭 이겨야 된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야 '내가 비정규직 인생 안 산다'고. / 6개월 동안 싸우면서 가족이 먼저 변한 거 같아요. / 이 싸움을 이기든 지든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 거 같아요. / 아가씨들 같은 경우는, 여기만 직장이 있는 게 아닌데 내가 왜 이래야 되나. 어느 날 친구들이 결혼식장 잡으면 내가 지금 뭐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 수 있을 거고. 크리스마스나 연말연시에 다른 사람들은 커플끼리 다니는데 나는 왜 투쟁해야 돼, 그런 생각. / 뉴코아 쪽에서는 임대 매장 점주가 노동자들을 지지하는 기자회견도 했어요. 수수료 매장하고 임대 매장하고 그런 점이 다른 거 같아요. / 돈이 없을 때요. 카드 대금 나갈 일이 많은데 돈이 없을 때. 보험도 깼고. 보험은 너무 아까운 게 2년이 안 되면 해약해도 얼마 안 돼요. 투쟁이 정당한 건 맞는데 돈이 필요할 때 너무 힘들죠. / 없는 사람이라고 자존심까지 없는 건 아니잖아요. / 수미나 저나 신랑이 있으니까. 진짜 생계 가장인 여성 조합원에 비하면 형편이 나은 거잖아요.

[인터뷰 4] 정규직이라고 비정규직 싸움에 안 나온다는 게 말이 안 되요

- 권후남(월드컵분회 조합원, 56), 이선화(OO분회 조합원, 가명, 55), 서형태(병점분회 조합원, 38) / 인터뷰 : 연정

경비없체부터 용역화, 외주화됐으니까요. / 근로자파견법이 시행되고, 비정규직이 확산된 시기와 비슷한 때에 진행되었네요? / 그래서 외주화도 캐셔 라인을 목표로 하고 있는 거죠. 캐셔 라인이 외주화되면 유통에서 외주 용역된 비정규직을 조직하지 않는 이상은 노조가 영향력을 발휘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 유통업은 매출이 인격이에요. / 하지만 나 하나 희생해서 젊은 엄마들이 자기 자리에서 당당하게 일할 수 있다면 내가 기꺼이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들었기 때문에 지금에 와서 후회는 안해요. / 나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나를 사랑하고 내가 나를 지키는 거요.

[미니인터뷰] 월드컵점에 분회를 만들자, 노조를 만들자

- 정현정(진보신당 서대문구 당원협의회 대표) / 인터뷰 : 박병학

사실 평일 저녁 때 하는 촛불 문화제는 매장 바깥을 왔다 갔다하는 시민들이나 매장 안으로 들어오는 고객들은 볼 수가 있는데 정작 근무하고 계신 노동자 분들은 보시기 어렵잖아요. …… 주말이나 노동자들이 교대하는 시간이나 식사 시간에 휴게실과 식당을 직접 찾아가 노조 소식지를 나눠 드렸어요.

[미니인터뷰] 설 재정 사업 ' 홈에러 쇼핑'

- 안성민(민중의 집 사무국장) / 인터뷰 : 진재연

[연대글] 당신 인생의 이야기 - 300일 넘긴 이랜드 비정규 노동자들의 파업을 생각하며

- 류한승(한국비정규노동센터 편집부장)

이마트 베이커리에서 일하던 그는 젊은 여성 고객이 안고 온 강아지가 시식 코너의 빵에 코를 들이미는 것을 보고 깜짝 놀라 가로막았다. '고객의 소리' 게시판에 항의글이 올라왔고 담당 파트장은 다음 날 사직서를 쓰게 했다. / 학생운동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었다는 KTX 승무원들. 전원 대졸 이상의 학력으로 최고 136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와서 언론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다. '지상의 스튜디어스'로 불리던 이들, "청소 일하는 사람들이야 비정규직 쓰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이들이 겨우 1년 만에 전원 파업에 동참하고 500일이 넘도록 거리에서 투쟁하게 될 줄 누가 알았을까? / '노동의 분절, 노동자의 분할'은 정규직을 귀족 대접해 주기 위한 것이 아니다. / 정규직 직원들은 꾸준히 줄어들고 그 빈자리는 계약직으로 채워지는데, 다시 계약직의 고용 불안은 정규직의 노동강도를 높인다. / 무권리 상태에서 고립된 비정규직의 파업을 정규직이 무심하게 지켜보고 정규직의 파업이 비정규직 대체 인력 투입으로 무너지는 일이 반복되는 동안 우리의 삶도 조금씩 허물어져 간다. 짓밟는 자와 짓밟히는 자를 구분하지 못한 채 무한 경쟁, 승자 독식의 규칙에 매달려 있는 동안 우리는 서로의 인생을 짓밟는 데 열중할 뿐이다. / 구사대에게 맞고도 식구들이 집회에 참석 못하게 할까 봐 아픈 기색도 하지 못하는 이들이…… / 가까운 매장에서 카트를 밀고 가면서 우리는 우리의 구둣발 밑에 무엇인가가 으깨어지는 소리를 감지할 수 있을까? 그건 당신의 인생일지도 모르는데…….

2부 우리의 틈새를 보았지만

[인터뷰 5] 나한테, 어떤 희망적인 말을, 그런 답을 원하지 말아요 : 어떤 경계, 혹은 '투쟁'과 '생계' 사이에서

- 김남희(월드컵분회 조합원, 40) / 인터뷰 : 권성현

가열찬 투쟁 의지 고취도 혁명도 다 좋지만 아울러 중요한 건, 투쟁 당사자를 둘러싼 삶의 조건까지 아우르는 실질적 연대의 문법부터 진득하니 일궈 내는 일이겠구나 싶었던 까닭이기도 하다 / 내가 왜, 구조조정이든 비정규직이든 뭐든, 대세가 뭐였든 간에, 계속 일했으면 빚은 지지 않았을 텐데, 하는 후회를 하는 거예요. 이런 후회를 나만 하냐고요? 그건 아무도 몰라요. 다 할 수도 있고, 지금 막 나가서 집회하시는 분들도 그럴 수 있고. 아니면 이런 거 저런 거 다 포기하고 순수하게, 내 대에서 이걸 처리 못하면 아이들이 지고 간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고요. / 나한테 어떤 희망적인 말을, 그런 답을 원하지 말아요. 그냥 이대로 끝내면 되는 거예요. 절망적이야, 힘들어.

[인터뷰 6] 노동 해방 세상 말로만 떠든다고 되는 게 아니잖아요.

- 송영숙(월드컵분회 조합원, 38), 박경은(일산분회 조합원, 39), 손명섭(이랜드노조 총무부장, 43) / 인터뷰 : 진재연

투쟁의 과정은 소중한 연대를 배우는 시간이기도 했지만 그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동지들에 대한 실망과 서운함, 안타까움으로 가슴 아픈 날들이기도 했다.

[인터뷰 7] 파업을 일으키기는 하겠지만 오래는 못 가겠구나 : 어느 '온정적 회의주의자'가 바라보는 이랜드노조 파업

- 장동균(식품대기업 업체 대리, 가명, 34) / 인터뷰 : 권성현

끈 떨어져 결국엔 터지고 말 예쁜 풍선 같을지언정(대기업 노동자로 사는 자신의 처지를 비유) / 홈플러스에 갔을 때는 계산원이 일하다가 하혈하면서 쓰러지는 것도 실제로 봤어요. / 시장이 갑자기 커지지 않는 이상, 이익을 계속 내거나 유지하려면 비용을 줄이는 수밖에 없으니까 자원을 효율화하는 거예요. /회사나 조직에서는 그런 가능성(열심히 노력하면 삶의 위치가 높아질 수 있다는)을 이데올로기화하는 거고. / 그런데 예전에도 말했지만 부잣집 애들이 오히려 성격도 좋고, 당당하기까지 해요.

[미니 인터뷰] 그 누구보다 조합원들이 축하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 윤성일(월드컵분회지대위 집행위원장) / 인터뷰 : 진재연

[미니 인터뷰] 비정규직, 모든 사람들이 함께 풀어 가야 할 문제

- 오석순(금속노조 기륭전자분회 조합원) / 인터뷰 : 진재연

[연대글] 삶 자체를 다르게 구성하는 운동을 꿈꾸다

- 양미(서울여성노동자회)

파업 투쟁 이후의 삶은 파업 투쟁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된 것으로 다른 삶을 꿈꾸며 모색해 보는 삶이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자본주의 노동 시장에 좀 더 깊이 '포섭'되고 그에 적응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행복한 삶을 위해 스스로 행복한 '자발적 이탈'을 고민하게 하는 노동운동. 돈을 더 벌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돈이 더 필요하지 않도록 하는 상황을 만드는 그런 대안적 노동운동은 어떻게 가능할까. 직장, 가정 할 것 없이 아직도 이등 시민이자 불완전한 인간으로 취급받는 여성-노동자의 삶을 극복하는 방법으로서의 운동이라면,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낼 대안 운동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 사업장과 고용이라는 문제를 넘어서 '행복하고 인간다운 삶을 영휘하는 노동의 귀환'이라는, 노동운동의 근본 물음에 제대로 답할 운동은 어디서 시작할 수 있을까. / 생활권이란 포괄적인 문제의식에 기반해 '삶 자체를 다르게 구성하는 운동'이 비로소 가능해지지 않을까. 나중을 위해 지금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다르게 살 것을 고민하는 운동을 만들어가는 것! 나는, 여기서부터 시작해 볼 참이다.

3부 지금까지와는 다른 삶을 살 거 같아요

[인터뷰 8] 그때 생각하면 진짜로 따사로운 봄날 같아요.

- 이경옥(홈에버 월드컵분회 조합원, 32) / 인터뷰 : 진재연

시간은 터널처럼 이어지고 있을 뿐 그 끝을 보여 주지 않고 있었다. / 진짜 세세하게, 그렇게 크게, 세상을 바꿔 가지고 정부를 어떻게 하고 그런 거창한 뜻은 애초에도 없었고 그런 생각까지는 안해봤어요. / 어렵지만 나와서도 (집안 사정이)어렵다는 말을 못 해요. 어렵지 않은 사람이 없기 때문에. / 사실 투쟁 너무너무 오고 싶었는데 집안일 때문에 못 왔다, 그렇게 얘기하고 싶지도 않아요. / 연대 오는 것 자체가 저희를 도와주는 건데 마음에 들고 안 들고가 어디 있겠어요. 도와주면 고맙고 안 오면 본전인 거지. 그런 생각은 있어요. 우리가 뭘 모르고 시작은 했는데 곧이곧대로 믿는 우리한테, 민주노총이라든지 여러 단체들에서 '뻥이 심했다' 그런 생각은 했어요. / 여러 사람한테 우리가 빛이 되고 희망이 되었다, 그런 말 들으면요, 지금은 그럼 우린 뭐야, 다른 사람들한테 빛이고 희망이고, 우리는 왜 이렇게 구렁텅이에 들어간 기분인 건데. 우리는 뭐야, 남만 다 빛내 주고 우리는 왜 이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인터뷰 9] 그때 처음으로 엄마를 이해하게 됐어요.

- 이건중(황선영 조합원 아들, 18) / 인터뷰 : 김은경

이제는 집에 오면 밥이 없고(웃음), 청소가 안 돼 있고, 시장을 안 보고, 그런 것들이 달라졌어요.(웃음) 엄마가 허리 아픈 게 심해지면서 청소나 설거지, 빨래하는 걸 힘들어 하셨어요. 허리를 못 구부리시니까. 제가 집안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요즘에는 설거지는 좀 하고 있고, 청소랑 밥도 하려고 노력해요. 동생하고도 같이하려고 하는데, 가끔씩 청소하다가 다투기도 해요. / 얼마 전에 학원비가 10달 정도 밀린 걸 알았어요. / 엄마가 일을 안 나가고 어디(투쟁 현장)을 자꾸 간다는 거예요. / 멋있다…….그때 전기가 끊겨서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냥 그게 이해가됐어요. / 그렇게 뭔가 뜻을 가지고 활동하시는 거 보고 우리 엄마도 집안일, 회사 일 말고도 잘할 수 있는 게 있구나……. / 어느 날 동생이 집에 불이 안 켜진다고 해서 와 보니까 전기가 끊겼더라구요, 돈을 안내서. 가스도 끊겼고요. 제가 성격이 좋아서 다른 건 다 참을 수 있는데(웃음), 전기가 끊기니까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서 답답한 생각이 들었어요. 텔레비전도 안 나오고, 컴퓨터도 안 되니까……. / 그땐 힘들어서 다시 전기가 들어오면 기쁘겠다, 또 이제는 아껴서 써야겠다, 그런 생각으로 지냈던 것 같아요. / 학교 끝나고 집에 와서 밤 되면 양초 켜 놓고 전기가 안 되니까, 할 게 없어서 핸드폰 불빛으로 책도 좀 읽었어요. (황선영 씨는 …… 다음 날 아침, 집에 와보니 거실 바닥에는 촛불에 의지하며 밤을 보냈을 아이들의 발자국을 따라 촛농 자국이 뚝뚝 떨어져 있었다고 했다.) / 이번에 저희 담임선생님을 보면서 선생님이 되고 싶은 진짜 이유를 알게 됐어요. 사회가 지금 안 좋잖아요. 그래서 좋은 사람들을 키워 내서 사회를 좋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 선생님이 돼서 밑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잘 보살피면서 더불어 살아야 한다고 학생들한테 가르치고 싶어요.

[미니 인터뷰] 월드컵분회 율동패 '신화'를 만들다

- 오주영(월드컵분회 율동패 신화 구성원), 이장주(금속노조 문화국장, 월드컵분회 자문위원) / 인터뷰 : 진재연

[연대글] 이 발걸음이라도 힘이 된다면

- 지지 시민들

노조원들 보면, 특히 나이가 조금 있으신 여성 노조원들을 보면 우리 엄마가 많이 생각나요. 우리 엄마도 김밥집에서 일하시다가 잘리고, 지금은 새 반찬 가게에서 힘들게 일하고 계신데, 왜 다 이렇게 힘들게 살아야 하나, 어떻게 해야 바뀔 수 있나, 그냥 답답하고 너무 속상해요. / 홈에버 파업 전엔 저도 이곳에서 자주 물건을 사던 소비자였습니다. 돈 몇 만 원 쥐고, 그것도 권력이라고 소비자가 왕이라고 점원들에게 짜증 내고 제 짜증을 받아 주는 게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고 여기던 저 자신이 생각납니다. …… 내일 저는 아침에 또 저의 비정규직 일터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밤, 저도 이 자리를 끝까지 지키겠습니다. 내일 아침 남편 아침밥은 준비하지 못하겠지만, 모레도 글피도 그럴지 모르지만 조합원님들에 비하면 저는 희생이라는 말조차 하기 부끄럽습니다. / 저는 다음 학기 등록금을 걱정하는 평범한 대학생이고 저희 어머니는 병원에서 간병 노동을 하는, 이제는 너무 흔해져 버린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 동지들이 승리하고 제가 승리하고 저의 어머니가 승리하는 그날까지……

4부 나와 이랜드

그들이 사움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

- 여정민 (<프레시안> 기자)

아줌마들은 알고 있었을까? 이 짧은 대답("파업하기 전에 사실 저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그냥 '그런가 보다'하고 살았던 거지. 근데 생각해 보니 이건 아니잖아요. 우리 요구가 뭐 대단한 건가요?")이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는 '이랜드 사태'의 의미를. 비정규직 850만 명의 대한민국에 던진 그들의 울림을. / 그들은 자신과 동료를 일터에서 쫓겨나게 만든 비정규직 관련법의 문제점을 그저 '조용히' 계산대 앞에서 먹고 자는 것으로 보여 줬다. 집에는 두고 온 아이가 있었고, 수시로 전화가 걸려오는 남편도 있었다. 시어머니가 대신 아이들 밥을 챙겨 주는 사람도 있었다. 자신이 없는 집 안에서 덩그러니 홀로 밥을 차려 먹을 아이들만 있는 엄마들도 있었다. / '직접 고용 비정규직의 계약 해지 후 관련 업무의 외주화'라는 공식은 비정규직법을 피해 가기 위한 기업의 절묘한 선택이었다. / 결국 기업은 외주화를 통해 기존에 사용하던 비정규직을 그대로 고용하면서도 법이 규제하는 '정규직 전환'과 '차별 시정' 의무는 모른 척할 수 있는 것이다. / "한 달에 80만 원, 1년에 960만 원 벌고 싶어" 시작한 파업인데, "아이들 학원까지 다 끊어 가면서" 버텨 왔다. 하지만 무한정 길어지는 데는 장사가 없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여성 노동자 가운데는 한 가정의 가장도 많았다. " 언제 끝날지 희망이 잘 안 보여서 무작정 일을 쉴 수는 없었다"고 했다. / 최근 벌어지고 있는 비정규직 싸움이 하나같이 장기화되는 것은 정규직 노사 관계와 달리 비정규직 노사 갈등은 양측 모두 물러설 구석이 변변치 않기 때문이다. 임금 인상이나 성과급 문제라면 적당한 선에서 양측이 합의점을 찾아볼 여지가 있다. / 결국 노조는 회사의 새 주인과도 협상을 벌여야 하고 (이랜드 그룹이 까르푸를 인수한 지 2년 만에 홈에버는 비정규직 문제를 고스란히 남겨둔 채 삼성테스코(홈플러스)에 홈에버를 팔아 버렸다.) 기존의 손해배상 및 형사 고소 고발 건이 남아 있는 이랜드 그룹과도 싸움을 벌여야 하는 상황까지 왔다.

이랜드 투쟁과 21세기 자본주의의 속살

- 홍기빈(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

모든 투쟁은 그것을 둘러싼 사회적 맥락과 사회적 환경이 독특하고 색다를 법하다. 투쟁들의 특수성과 특징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않는다면 각각의 투쟁에 가장 효과적인 '맞춤형' 연대 전략과 투쟁 방향 등을 내어 올 수 없게 될 것이다. / 결국 자본주의 경제와 자본축적의 확장에 있어서 '그 사회가 소화할 수 있는 물량'을 넓히는 일은 중대한 과제가 된다. / '필요 욕구'(needs)와 '서비스'(service)라는 새로운 발상의 전환이 나타나게 된다. / 그래서 21세기 자본주의가 진정으로 개척하고자 하는 '노다지'는 광산도 유전도 달도 화성도 아니라 바로 인간의 몸과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 어느 날 누군가가 나타나 지금까지 상상도 못했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우리는 어제까지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욕구를 가지게 된다. 또 지금까지 아주 소박한 방식으로 대충 해결해 왔기에 굳이 그것이 '욕구'라고까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도 그러한 새로운 '서비스'가 출현하면 당당히 하나의 '수요'라는 이름을 얻고 엄청난 규모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게 된다. / '서비스'의 확장은 결국 '서비스' 노동자의 폭발적 팽창을 가져온다. 그리고 이 '서비스' 노동자들이란 사실 '서번트'(servant), 즉 '하인'의 역할을 맡게 된다. / 자동차의 보급과 도시 개발(gentrification)'의 물결은 도시의 공간적 구획을 전면적으로 바꾸어 놓았고 삶의 환경도 급변했다. 여기에서 소위 '유통 혁명'이라는 것이 일어난다. / 도시의 공간적 구획이 근본적으로 뒤바뀜과 동시에, 컴퓨터 혁명과 물류 구조의 변화 또 지구적인 생산관계의 재배치 등이 겹치면서 이러한 전통적인 제조업-도매업-소매업이라는 구별은 완전히 무너지게 된다. / 가장 큰 소비 지역인 도시 공간 구획의 요지를 장악한 이 대형 체인점들은 그 힘을 배경으로 하여 이제 오히려 제조업은 물론 원자재나 농산물의 생산과정에까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게 된다. / 노동과정 표준화의 필연적 귀결의 하나는 노동자 자신의 노동으로부터 심각하게 소외된다는 것이다. / 심지어 자동차 공장과 같이 극도의 기계적 과정으로 점철되어 있는 생산 공저조차 모든 구석구석을 완전히 조사하고 측량하여 표준화하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모든 노동과정을 완전히 기계화하는 것은 가능하지 않기에 반드시 그 간극을 메울 인간 노동의 창의적인 '임시변통'(improvisation)이 반드시 필요하다. / 자동차 공장과 같은 포드주의의 고전적인 상황도 이런데, 매일매일 사람들을 상대해야 하고 변화무쌍한 모든 경우에서 변함없이 한결같이 고객에게 만족을 주어야 하는 서비스 노동이 과연 FM으로 표준화될 수 있을까. 턱도 없는 일이다. 서비스 노동이 대규모 브랜드업체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밖에 없는 '표준화'를 거치게 된다면 이는 서비스와는 거리가 멀어질 것이다. / 공장 운영의 실상은 집단적 노동자들이 파악하고 또 장악하고 있다.('이중권력'에 대한 설명 중)/ 결국 이들이 메우는 자리는 표준화되지 않은 작업들과 고객들과의 대면 접촉 같은 것이다. 이를 자동차 공장 노동자들과 비교해 보면 작업 현장에서 차지할 수 있는 권력의 비중이 현저히 낮다는 것을 뜻한다. / 고부가가치 창출의 '서비스' 산업을 대규모 브랜드로 조직해 엄청난 수익의 흐름을 만들어 낸다는 21세기 자본주의 도시형 유통업체의 사업 모델을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바로 이렇게 고개 숙이고 열등한 위계질서를 감내하면서 터무니 없는 저임금에 몸을 갈고 마음을 갈아 일하는 특수한 종류의 노동자들이다. /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 투쟁은 우리에게, 우리가 어떤 환경에서 살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살고 있는 나와 당신의 삶은 무슨 꼴인가를 돌아보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싸움이라고 믿는다.

손해배상 청구, '법'의 이름으로 행사하는 폭력

-권두섭(민주노총 법률원 변호사)

민주노조 패러다임의 극복과 지역, 여성 그리고 연대 : 새로운 방향 전환을 위하여

- 김원(한국학중앙연구원 연구원)

이랜드노조 투쟁의 특징…… 첫 번째, 투쟁 주체에 있어서 불안정 노동자이며 기혼 여성 노동자들이 중심이 된 밑으로부터의 자발적인 투쟁이 공세적으로 전개되었다. 두 번째, 그간 조직화가 어렵다고 판단되었던 민간 유통 부문 노동자들의 꾸준한 사전 조직화를 통한 장기 투쟁이 성사된 점이다. 세 번째로 지역이라는 시, 공간을 매개로 지역 연대 투쟁 모델이 창출된 점을 들 수 있다. / 의사 결정 과정에서도 노조는 상급 단위의 지침이 아닌, 투쟁을 사전 조직할 때부터 공동으로 참여한 사회단체, 정치조직 등의 의사를 수렴하고 이를 받아 안으려고 했다. / 기존 남성 사업장에서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감수성, 내부 규율, 서로 간의 돌봄의 정서 등이 발견된다는 점이다. / 이랜드 투쟁은 노동권과 여성권이 중첩된 투쟁이라고 볼 수 있다. / 가족 간의 불화나갈등으로 고민하는 조합원들을 노조와 지도부가 방치했던 것은 가족주의 문제에 대한 인식의 수준을 드러내 준다. 이는 노조운동이 여전히 조합원들에게 노동자로서 정체성은 부여하지만, 자율적인 주체로서 여성의 권리에 대해서는 무감각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이 점에서 이제 노조운동은 노동권과 여성권, 즉 여성주의와의 결합 지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할 수 있다. / 하지만 이제 민주노조 패러다임은(1987 이후 형성된) 시대적 소명을 다해 가고 있다. 민주노조는 '민주'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관료화된 경직된 조직으로 변했다. 이는 기층 노동자와 새로 조직되어야 할 노동 대중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보다, 상층 교섭을 통한 '현상 유지 전략'으로 나타나고 있다. / 노동자 운동의 최종적인 위기란 존재하지 않으며, 단지 노동자 운동의 불균등 발전과 지속적 재정립이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부록

- 이랜드 조합원들의 편지

- 이랜드일반노조 투쟁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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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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