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수

냉이로그 2012. 3. 21. 10:22

내일이 음력 삼월 초하루, 절에 가는 날. 엄마는 한 번 더 아직이니, 하고 물으시는데, 아직 나오지가 않았다.이걸어째. 엄마 미안,며칠 더 걸리겠다.

디자인은이제 다 되었다고 한다.거기에 쓰인 그림은 피네 아저씨가 그린 기동이, 똘똘이, 영이, 노마.이 아이들 그림들로 하여 한옥학교에서 함께 목수일을 배우던두리번 엉아가 예쁘게 초대장으로 꾸며주었다. 그때 학교다닐 때부터 네 결혼 청첩장은그 엉아가만들어주겠다고그러더니, 한 번 더도장 꾹 찍어말을 하는 거라. 허튼 소리 할사람이야 아니지만, 그래도 몇 해나 못만나 지나왔으니, 그거 만들어달라고 연락할 생각은 솔직히 못했는데, 어떻게 전해듣고다시 전화가 온 거다. 미리만들었거나 그랬으면 아주 혼날 뻔했지 뭐야. 아무튼 피네 아저씨의그림에두리번 엉아의 손길이 더해 초대장은 이렇게 만들어졌다.그래도 아마 인쇄소에 넣고 지켜서서 감리보고, 후작업까지 하면 그것도 더 며칠은 걸리겠다던가. 어쨌든 복도 많다. 고마운 엉아들.

1. 청첩장

혼례식장 찾아오는 길 안내 부분에 조금 더 손보아 고친 문장이 있기는 한데, 아무튼 이런 식으로 되어 있다. 위아래로 두 번을 접어 펼쳐 열게 하는 모양.동그라미 부분은구멍을 낸 자리. 그림을 꾹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어.

2. 봉투

봉투도 예쁘구나.어디아까워서 이거 보낼 수 있겠나. 아, 그런데 주소 아는 게 얼마 없어. 주소 알려도, 주소 찍어도 ㅠㅠ. 그런데 봄철에 받는 청첩장은 무슨 고지서 취급당하고 그런다던데, 그러니 더 이거 앞에 놓고 한참을 망설이겠네. 그래두 요 이뿐 것들 그대로 버려지긴 아까우니 남산골에 안 오더라두, 기념으루다가라도 받아주면 좋겠으니 여기 보내달라고 살짝 주소 좀 알려주시와.그럼 나두 큰 고민 하나 덜고 갈 수 있으련만.

3. 식권

밥집이 한옥마을 바깥이라, 식당 아저씨가 식권을 준비해달라 하는 거라. 흔히 결혼식에선 식장에서 보고 그 윗층이나 아랫층 내려가 밥먹을 수 있고 그러는데, 식장 바깥으로 골목도 꺾으면서걸어나가야되겠으니 서울이란 동네 길이 설은 시골 노인분들에겐 그게 제일 걱정. 어쨌든 식권마저 이리 예쁜 딱지가 되었으니, 밥집에다 내고 나오긴 아깝기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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