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던가 서너 시간 운전을 하며 계속해 되돌려 들은 노래. 아, 좋다,좋아 하면서. 할렐루우야아, 에이멘을 따라 하면서. 나온지 꽤 된거라는 건 알았다. 예전에 한참내이름은김삼순에 빠져있을 때 삼순이가 노래방에서 부르던 걸 본 기억이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거기에선우리의 김삼순이 그 캐릭터 그대로 아주 코믹하게 불러 그냥 그런 노래인 줄만 알았는데, 이렇게나 박력 넘치는 훌륭한 노래였다니. 아니, 그 전에도몇 번은 지나치다 듣기야 했을 거다. 외국곡을 번안했다는 것도 얼핏 들은 것 같고, 멜로디도전혀 낯설지가 않아. 그런데 차 안에서볼륨을 터져라 크게틀어놓고 듣자니이게 장난이 아니다. 아, 이 얼마나유쾌하고 통쾌한상상인가,하늘에서남자들이 비처럼이 거리에 쏟아진다면……. 삼순이가코믹버전으로 불렀을 때야 그저장면을 살려주는 소품에지나지 않았지만 이폭발하는 보컬들의 목소리에는가슴 속을 뚫어온몸을 흔들어주는 무언가가 있다.연애니 남자니 하는 사랑타령을 넘어선 그 무엇. 뭐랄까, 리얼리티 가득한 영화중간 갑자기 말도 안되는 씨지 화면이 펼쳐지면서기막힌 순간의 판타지가 가슴을 쳐주던 때처럼. 도대체 누구냐, 누가 이렇게 불렀는지가궁금해지는 것이었다. 버블시스터즈라는 팀이라 한다.그동안에도 꾸준히 앨범을 내오고는 있었다네. 아무튼 좋다, 하늘에서 남자들이 비처럼.늦여름 차를 몰고 가노라면 잠자리들이 우수수 앞창에 부딪혀 갈 때가 있곤 했는데, 이 노래몇 시간을돌려 틀고 있자니까그 남자들 얼굴들이비누방울 같은 것에 담겨 차창으로 쏟아져내리는 것 같기도 하지를 않은가.푸하, 내 인생의 남자들, 이 복잡한 남자 관계여.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