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몬가를 끄적이면서 제목다는 걸로 고민 같은 건 해본 일이 없는데, 지금은 뭘로 할까를 살짝 고민. 줄넘기, 노을, 라다. 아마 나는 '오늘 하루'를 뜻하는 어떤 말을 찾고 싶었나 보다. 그러다 무심결에 떠오른 낱말들.
1. 줄넘기
줄넘기를 다시 시작했다. 회사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는 멈추고 있었으니 벌써 두 해를 넘게 쉬었다. 제주에 내려와서도 하지를 않다가 한 달 전 쯤부터 다시 시작해. 일부러 땀을 내는 운동이라고는 산에 가는 거, 걷는 거, 그거말고는 줄넘기밖에 하는 게 없네. 그게 언제더라, 회기동 옥탑방 시절에 맨 처음 줄넘기를 뛰기 시작했으니 그게 구실팔년이었나, 그러니 제법 오래 해오고 있는.
새벽에 눈을 떠 여섯 시면 소길리사무소 주차장으로 나간다. 그 시간엔 사람이 없을 뿐더러 아직 해는 뜨지 않았지만 여명이 밝아오고 있어. 게다가 여기에선 한라산을 바라보며 줄을 넘어. 예전에 하던대로 삼천 개. 그렇게 줄을 넘다보면 해가 떠오른다. 적당히 땀이 나고, 팔과 다리에 적당히 알이 잡힌다. 그리고 적당히보단 좀 더 가쁘게 숨이 차올라. 해는 점점 일찍 떠오르고 있고, 오늘은 그보다 좀 더 일찍 나갔다. 아무래도 앞으론 다섯 시 반에는 나가서 뛰는 게 좋겠어.
하필이면 나는 왜 줄넘기를 하는 걸까, 하는 생각을 잠깐 했더랬다. 이게 결코 재미있거나 즐거움을 주는 운동은 아니니까. 숨가쁘게 뛰고 났을 때, 윗옷이 다 젖도록 땀이 나고 난 뒤 기분이 좋아지는 거, 물론 그것도 있지만, 그래서만도 아닌 것 같아. 오히려 줄넘기를 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 건, 오늘도 빼먹지 않고 뛰었다, 하고 나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은 마음, 그런 거. 줄넘기를 하면 그래서 기분이 좋다. 어떤 날들, 전날 술을 많이 먹어 하루쯤 건너뛰고 싶을 때거나 새벽 늦도록 뭔가를 하느라 잠이 모자랄 때, 살짝이 하늘이 흐려 빗방울이 한두 방울 떨어지거나 할 때면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밍기적대고 싶은 마음이 들지만, 억지로라도 옷을 챙겨입고 나가 뛰고 나면 나 스스로가 기특해.
예전 경험으론 석 달 정도 뛰면 줄이 끊어지곤 했어. 한참 정신없이 줄을 넘다가 툭 하고 끊어져 나갈 때의 기분은, 그냥 좋다. 뭐랄까, 그래, 쉬지 않고 넘었구나, 게으름 피우지 않았어, 하는 기분이랄까.
아마도 나는 그럴 때 줄넘기를 다시 시작하게 되곤 했던 거 같아. 마음이 좀 더 단단해져야겠다 싶을 때. 그랬나 보지, 요즈음 내가.
2. 노을
노을이 왔다. 석양에 지는 붉은 빛 낙조, 그 노을이 아니라 비와 바람 신이 함께 휘몰아쳐대는 태풍의 이름. 오전부터 재난대비 문자가 시간 간격으로 울려대더니 점심을 지날 무렵부터 본격적으로 시작이다. 바람이 갑자기 방향을 바꾸면서 새로 산 우산 하나가 뒤집혔다. 우둑 뚝, 우둑 뚝 순식간에 우산살이 뚝뚝뚝 끊어져 버려.
감자네 집 뒷 마당, 제주에선 텃밭을 우영이라 부른다지. 처음으로 내 손으로 모종을 심어 감자네 우영을 만들었는데, 그게 걱정이다. 지난 주 오일장에 나가 사온 고추모, 깻모, 토마토와 상추. 그야말로 전래동화에 나오는 돌쇠 아범처럼 돌을 캐고캐고캐내어 밭이랍시고 만들었는데, 하필이면 이렇게 태풍이 불어닥쳐. 지주대를 세우고 묶어주는 건 줄기가 휘청휘청한 방울토마토 몇 개에만 해놓았을 뿐인데, 고추모는 어쩌지, 깻모는 어쩌지. 방향도 없이 후려쳐대는 비바람을 보며 그저 되뇌이기만 할 뿐. 고추야, 힘내라! 토마토야, 힘내라!
뒷마당에 우영을 만들 때, 감자가 내다보며 저렇게 좋아했네.
3. 우체국, 도서관
밤부터 제대로 시작일 거라는 예보를 곧이 믿어서였을 것이다. 그랬으니 이 비바람 속에서 우체국엘, 도서관엘, 미용실엘, 하나로마트엘 돌아다녔지. 지난 번엔 탐라도서관엘 갔더랬는데, 감자에게 보여줄 그림책 몇 권이랑 그리고 요즘 달래와 내가 빠져있는 마쓰다 미리의 만화책 한 권 빌렸던 거가 반납일자가 지났던가 아니던가. 아마 지나지 않았나 싶어 더 미루면 안 되겠다 싶은 거였다. 다행히 제주는 타관에서 빌린 것도 가까운 데서 반납을 할 수가 있어, 그럼 오늘은 시내까진 나가지 말고 애월도서관에 가서 반납하고 오자.
도서관에 나가는 길이면 우체국에도 들르자고. 이것도 벌써 한 주일이 넘게 지났나 보다. 기차길 하준이, 예준이, 이람이에게 보낸다고 챙겨놓은 것들. 아가들 얼굴을 떠올리다가, 이모삼촌들 얼굴을 떠올리다가 수연이모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해. 벌써 십 년이 넘도록 해마다 겨울이면 수연이모가 손으로 써서 보내오는 성탄 카드들. 아이가 보내온 카드에도 매번 답장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러고보니 이모에게는 한 번도 답장을 하지 못한 것 같아. 어쩜 그럴 수가 있었을까. 지난 해, 아프단 소식을 듣고는 깜짝 놀라 걱정걱정이면서도 안부 한 번 제대로 묻지를 못해. 감자야, 우리 가을에는 인천에 꼭 다녀오자.
이건 편지를 쓰다 말고 찍었던 거. 실은 편지를 끄적이다 그 앞에서 이유식을 먹던 감자 모습에 자꾸 웃음이 나서, 감자 사진을 찍느라고 핸드폰 사진기를 들었다가 이것도 한 컷.
이게 이유식을 먹는 그 사진들 ^ ^ 해준이 누나야가 쓰던 앞받침을 목에 두르고!
하귀우체국, 우편물을 부칠 일이 있으면 꼭 그곳엘 가게 된다. 집에서 가장 가깝기도 해서이지만, 그래서만은 아니. 하귀우체국에 갈 때면 우편물을 받아주는 그 직원 분이 언제나 고맙다. 상냥이거나 나긋한 목소리, 말투는 아니, 그렇다고 매번 얼굴에 웃음을 드리우는 것도 아니. 다소 딱딱하기도 하고 사무적으로 말씀을 하시지만, 상자의 무게를 달고 길이를 재는 동안 나누는 대화는 즐겁고 편안해. 오늘도 노을이 몰고온 비바람에 우체국 문 앞에서 옷이 다 젖고 말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았던 건 거기가 하귀우체국, 그 아줌마 때문이었어.
4. 막걸리
그 비바람 속을 다니다 들어와서는 초저녁부터 일찍 잠에 들었네. 잠에서 깨니 달래와 감자도 잠에 들어. 오랜만에 혼자 맞는 늦지 않은 밤. 저녁을 거른 것이 출출해 고사리 불려놓은 것을 볶고, 버섯에 양파를 볶고, 두부를 부치고, 실은 밥상이라기보단 막걸리 안주를 준비해.
장을 볼 때부터 오늘같은 날엔 막걸리가 땡긴다면서 소주 아닌 막걸리를 사들고 들어왔으니.
<올댓제주>, 재즈피아니스트 임인건 씨가 지난 한 해, 제주를 주제로 여러 뮤지션들과 함께 곡을 쓰고 연주를 해온 실황을 녹음해 만들었다는 음반. 라다 언니는 임선생님 덕분에 달마다 한 번씩 그 공연을 볼 수 있어 좋았다던가. 지난 달, 앨범이 나왔다던데, 라다 미용실에서도 이 앨범을 한 켠에 두고 팔고 있었다. 앨범 재킷만 보아도 끌리게 되던 '애월낙조', '하도리 가는 길', '평대의 봄' 같은 제목들. 막걸리상을 차려놓고 씨디를 걸어.
아, 애월낙조, 이 노랜 익이 형님이 편곡을 하고, 수니 언니가 부른. 으응, 지난 번 만났을 때 싱글앨범 녹음으로 바빴다 하던 게 이거였나봐. 노래가 시작하는 순간 알아채지 못한 새 어디론가 마음을 데려가주는.
혼자 술을 마실 때, 예전 같으면 아마 그랬을 거다. 전화기를 꺼내어, 떠오르는 얼굴,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겠지. 술을 마시면 보고싶던 마음이 더 보고싶어지는 법이니까, 술을 마시면 그리운 마음 더 그리웁고, 더 궁금하고, 성큼 더 가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고 그러는 법이니까. 아니, 더 외로워지는 법이니까.
그런데 그것도 이제 바뀌어. 전화기로 인터넷이 되는 세상, 예전처럼 혼자 술을 먹는다고 떠오르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거나, 그도 아니면 저장된 번호들을 훑으며 이렇게 번호가 많은데 마땅히 통화할 데가 없구나, 하는 식으로 낙심하지 않아도 좋아. 인터넷으로 기사를 보거나 그도 아니면 꼬리를 물며 떠오르는 어떤 것들을 검색해보는 것만으로도 술친구로 충분.
태풍 노을은 비바람을 휘감아대고 있었고, 나는 호젓이 막걸리를 마시고 있었고, 그러다가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라다헤어'를 검색해보았다.
5. 라다
그 미용실 간판은 제주에 내려와 하귀초등학교 앞을 지날 때부터 늘 보아오던 거였다. 그러나 그 길에만 해도 찻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미용실이 어디 한둘인가. 머리깎을 일이 있으면 아줌마들 많은 미용실은 왠지 어색하여 블루클럽 같은 데나 찾아가고 했으니, 내게는 그닥 눈여겨볼만 한 곳이 아니었다.
거기에 가게 된 건 달래가 내려오고부터. 예약을 해야만 머리를 깎을 수가 있다 하여 처음엔 달래도 거기엘 가지 못하고, 눈에 띄는 간판을 찾아 외도까지 나갔던 거 같은데, 지난 2월이던가, 그때는 미리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하고는 머리를 자르고 왔다. 달래가 마음에 들어 해. 오빠보다 한 살 적은가봐, 거기도 육지에서 내려온지 몇 년 되었대, 라다라는 말이 힌두 신화에 나오는 어떤 여인 이름이라던가, 하며 그곳 미용사와 나누던 얘기를 들려주어. 때로 그런 곳에서 지나친 관심으로 사생활에 대한 것까지 물어 붙임성을 보이며 말을 붙이면 부담스러울 때가 있는데, 거기에선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었어. 짧은 사이에 꽤나 많은 이야기를 나눈 모양이기도 하였는데, 그 대화가 즐거워보였다.
그러다가 지난 3월, 산발에 부시시, 오빠도 머리 좀 깎으라며, 달래가 미리 전화로 예약을 해주어 거기엘 갔더랬다. 예약을 해야지만 머리를 깎아준다, 왠지 나는 그 원칙이 좋았다. 뭐랄까, 자존심이 있어 보인달까. 그리고 뭔가 내 시간을 내가 주도하겠다는 의지 같은 것. 여느 가게처럼 손님이 없으면 없는대로 하염없이 문을 열고 기다리거나, 그도 아님 밀려드는 손님 때문에 잠시 숨을 돌릴 수도 없는, 그런 모습이 아니라 딱 내가 원하는 만큼의 손님만 받아 일을 하겠다는. 예약한 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자유롭게 가게 문을 닫고 온전히 나의 시간으로 삼겠다는.
처음 그곳에서 머리를 깎고 올라오면서 나도 라다와 나눈 대화를 달래에게 들려주었다. 이랬대, 그랬대, 어떠냐고 해서 나는 그렇다고 했어……. 나 또한 대화가 즐거웠다. 잘 모르는 사람하고 얘기를 나누는 게 불편하거나 부담스럽지 않았다니, 나로서는 흔치 않은 일. 예약제로 운영을 하므로 미용실엔 라다와 나 둘 뿐이었다. 그런데 하나도 어색하지가 않아. 그건 전적으로 라다가 가진 힘이었어.
내가 혼자 갔을 때도 음악이 좋았다. 거기 음악이 좋더라, 했더니 달래도 자기가 갔을 때도 음악이 좋아 그게 뭐냐고 물어보고 싶었더라고. 그러게, 나도 물어볼 걸. 오늘도 음악이 좋았다. 언젠가부터 나는 지인의 집에 방문하거나 어떤 공간에 들어가곤 하면, 거기에선 어떤 음악을 틀어놓고 있는지를 궁금해 했다. 예전 같으면 책꽂이에 어떤 책이 꽂혀 있는지, 거기에 먼저 눈이 갔을 텐데 언젠가부턴 일부러라도 책꽂이나 책장에선 눈을 돌리고 싶어져.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어딜 가나 가장 눈이 많이 가는 곳에는 어김없이 책장이 섰고, 책꽂이가 있고, 책등의 제목들이 보이기 마련. 그래서 그 집엘 가면 책장에 꽂힌 책등의 제목들을 보면서 대충 어떤 분야에 관심이 있는지를, 어떤 취향과 어떤 빛깔일지를 미루어 짐작하곤 했던 것 같아. 하지만 이젠 그 집에선 어떤 노래를 들려주었더라, 그 공간에선 어떤 음악이 흘러나왔더라, 하는 것으로 그곳에 대한 기억을 갖게 해. 그리고 처음 방문하는 곳이라면 거기에선 어떤 음악을 들려줄까, 하는 기대를.
오늘은 세 식구가 함께 라다엘 갔다. 그러니 달래도 두 번째, 나도 두 번째 가는 길. 라다 언니는 그 위쪽은 여기보다 바람이 많이 불어요? 하는 말로 우리를 기억해주었고, 나는 보자기를 둘러쓴 채 얌전히 앉아 눈을 감았다. 주로 대화는 달래와 라다. 어떤 특별한 얘기를 나눈 건 아니었다, 감자를 안고 처음 갔으니 주로 감자의 표정이며 손짓 등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고, 음악 이야기를 하다가는 저 위에서 말한 <올댓재즈> 음반에 대한 얘기며, 국숫집은 어디가 맛이 있는지에 대한 소소한 얘기들.
두 주일 뒤에는 감자도 라다 이모야에게 머리를 깎기로 했다. 제주에서는 부처님오신날에 아직 돌이 되지 않은 아기들 배냇머리를 싹 깎아주는 풍습이 있다는데, 감자 머리를 언제 한 번 잘라 줄까 하다가 그 얘길 듣곤 부러 그 날을 기다리고 있더랬어. 기왕이면 제주 풍습에 따라 그날 깨끗하게 깎아주지 모.
내가 먼저 머리를 깎은 뒤 그 다음은 달래. 머리 자르는 걸 기다리며 감자를 안고 가게 안을 서성이며 구경을 해. 오디오 옆에는 어떤 음반들이 꽂혀 있는지, 아아, 오래되어 보이는 턴테이블이 있고, LP판도 몇 장이 있어. 여느 미용실처럼 미용도구나 또는 미장 관련 상품이 복닥너저분하게 진열되어있지 않은, 비어있는 공간들. 그 사이에 걸린 조그만 달력. 여느 미용실에서 보던 것처럼 여성지들이 쌓여져 있는 대신 최근 나온 시사잡지 몇 권.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는 선반 위의 책꽂이. 제주에 관련한 에세이 몇 권만을 단출하게 꽂아두었지만, 그또한 맛집이니 멋집이니 사진과 지도로 뒤범벅되어 있는 그런 류의 여행서는 아니.
라다와 대화가 부담스럽거나 불편치 않았던 건, 그의 말법이 단정했기 때문이었다. 조급함이 없는 말, 어색함이 없는 말. 친절을 위해 리액션을 과장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귀를 기울이지 않는 것도 아닌, 숨길 것도 꾸밀 것도 없는 이들이 가진 내면의 힘. 그래서였을까, 내가 보자기를 둘러쓴 채 눈을 감고 앉아 머리를 깎는 동안, 흐르는 음악 사이로 달래와 라다가 나누는 대화가 들려오는데, 마치 어떤 아나운서가 음악 방송을 차분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달래와 나는 라다를 나와 애월도서관으로 가는 차 안에서 얘기했다.
행복해 보인다, 그치?
- 응, 행복해 보여."
태풍 노을의 비바람에, 오랜만에 호젓이 막걸리를 들이키면서, 스마트폰을 만지작, 혹시 싶어 라다헤어를 검색해보았다. 그랬더니 트위터라는 게 있어. 한 줄로 짤막하게 적어보내는 단상들, 또는 어떤 관심 분야의 그것에 거울을 대어주는 리트윗들. 아, 잘 알만한 어떤 이름들, 잘 알진 못하지만 눈여겨 보아온 공간들, 그리고 익숙하고 비슷한 어떤 것들. 하지만 그리 놀라지는 않았다. 왠지 그럴 것만 같은, 역시 그렇구나 싶은. 그렇담 아마도 그날 '그곶'에서도 보게 되겠구나. 아니, 그 전에 감자 머리깎으러 한 번을 더 가겠지만. 제주에는 곳곳에 그런 이들이 있다. 내일의 두려움에 저당잡혀 오늘을 쫓기려 하지 않는, 다르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내 욕망에 정직한, 그래서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