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토크

냉이로그 2015. 5. 9. 01:04

 

 

     

 한 번 더 감자가 비행기를 탈 일이 생겼다. 씨토크 , 라는 프로그램에 가기로 한 거.   

 

 

   

 

 지난 번 군포에서 북콘서트가 있었을 때 공연장 바깥에서 싸인을 하는 시간이 있었다. 그 때 늘어선 줄 맨 끝에 있던 한 분이 명함과 함께 토크콘서트라는 기획안을 내밀어. 그 자리에서 자세한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어 나중에 읽어보겠다고 한 것이, 바로 이 씨토크, 라는 콘서트에 대한 거.

 

 서울에서 하는 행사라면 감자, 달래랑 또 한 번 비행기를 타야할 텐데, 할 수 있겠나 싶은 마음이 먼저였다. 그런데 1박2일 육지행을 마치고 내려온 뒤, 달래가 아주 힘들지만은 않았다며 괜찮을 것도 같다 했다. 그 전까지는 감자하고 비행기를 타는 일, 게다가 집 바깥에서 식구들이 하룻밤을 지내고 오는 일이 어떨지 몰라 나름 용기를 낸 거였으니. 그래? 괜찮아? 그럼 한 번 더 갔다올 수 있을까?

 

 날짜를 보니 5월 16일이라지. 그렇담 그다음 날은 할아버지가 눈감아 돌아가신 날. 그러면은 이 일로 올라갔다가 다음 날엔 조탑에 들러볼까. 할아버지 오두막에 들러 감자도 인사 드리고 그러자. 그러게, 그러면 좋겠다. 잘 됐네, 이번 추모식 때는 일직초등학교에 마련한 권정생동화나라에서 병수 아저씨 전시를 한다는데, 아저씨 얼굴도 잠깐은 볼 수 있겠네. 아, 그리고 시간이 맞으면 올라오는 길에 평동에 들러 철수 아저씨네도 들르자. 지난 번부터 에게해 언니가 철수 아저씨한테 같이 가자고 했으니, 잘 되었네, 철수 큰아빠한테도 감자 인사해야지. 마침 그날은 정생이 할아버지 돌아가신 날이기도 하고 그러니 철수 아저씨랑 그렇게 만나면 더 좋겠네……. 하여 철수 아저씨랑도 통화를 하고, 에게해 언니도, 낮은산 아저씨도, 그날 함께 다니기로 약속을 해. 

 

 그렇게 하여 5월 16일, 감자네 식구는 한 번 더 비행기를 타기로 했다. 지난 번엔 북콘서트만 딱 하고 돌아오느라 서울까지 갔으면서 할아버지 집에도 할머니 집에도 아주 모른 척 들르지도 못했더랬는데, 이번에는 광명시에도 회기동에도 감자를 안고 다녀가기로. 그 먼 걸음에 달래가 한결 여유를 찾으니 그 일정들이 가능하게 된 거. 이야아, 이번에 비행기 타고 올라가면 감자는 인사다닐 곳이 무지하게 많으네. 할아버지랑 할머니랑 큰집 식구들부터 해서 조탑 정생이 할아버지랑, 평동 철수 큰아빠랑, 여수 병수 큰아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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