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에게 빌린 하종강 선생님의 책,
실은 한참 전에 빌려 놓고도
짬나는 시간으로 가볍게 읽고 싶지 않아서
두고만 있었다.
언제 시간을 내어 마음을 모아 긴 호흡으로 읽어야지 하는 생각에.
그러던 것이 네다섯 시간 버스를 타야 할 일이 있어
가방에 넣고 나간 것이 오가는 길에서 다 읽고 말았다.
천천히, 곱씹어가며 읽겠노라 했지만
편편마다 빠져들게 되는 글에
단숨에 읽고 말았다.
부당하게 지하실로 내려가게 된 한 경리사원의 이야기, 노동재해를 당한 노동자들과 만남에서 얻은 이야기, 노동위원회 조정 심판 과정에서 있던 이야기... 들을 읽을 때에는 생생한 삶의 숨소리마저 바로 듣는 듯 했고, 비행기 조종사 파업이나 병원노조, 공무원노조, 그리고 민주노총 소속 조합에서 있었던 몇몇안타까운 일의 근본을 살펴주는 글들에서는 내가 얼마동안 참 관념으로 기울어 있었던가 하는 것들을 깨달았다.
참으로 고맙게 읽었다.
하종강 선생님 인터뷰 보기 그래도 희망은 노동운동 / 후마니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