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만, 하면서 바닥에 누웠다가 새벽 버스를 놓쳤다. 알람 시계가 깨워주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고, 잠시 정신이 든 것도 같았는데, 일어나 보니까 이미 오전 열 시를 넘어가고 있어. 으이그, 미쳐요, 내가. 못버티겠더라도 그냥 책상 위에 엎어져있던지 그랬어야 했어. ㅠㅠ 바닥에내려가 누우니그대로 기절이구나.
요 아래는 조금 전 선생님께 질문을 적어 보낸 메일. 여기 들여다보는 이들 중에 혹시 누가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 몰라. 어이, 최목수! 최드래곤, 보고있나~! 최목수 아니라도 어디 숨은 고수가 있다면 누구라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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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질문이 있는데요,
건물들을 좀 살펴보다 장수향교 대성전을 봤어요. 눈에 띄는 게 귓기둥 밑에 까치발(?)처럼 댄 부재더라고요.
아마 맞배지붕의 측면 뺄목 보호차원으로 해놓은 게 아닌가 싶은데요,
결구 부분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더 찾아보니까
창방 뺄목하고 장부맞춤이 되어 있고, 그 위로는 도리 방향 장혀 끝에 맞춤이 되어 받쳐주는 것 같아요.
그런데 나무 색깔을 보니 기둥하고는 많이 차이가 나서 (1) 이게 원래 양식인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리고 이게 (2)측면 뺄목 보강에 대한 하나의 사례가 되는지, 어떤지도 물어보고 싶고요,
(3) 이 부재 이름을 까치발이라고 하면 되나... 하는 것도요.
그리고 또 한가지 궁금한 거는 창방 뺄목 위에서 첨차를 받는 부재가 주두와 소로의 중간 쯤 되는 규격인 것 같은데,
이 부재도 그냥 (4)소로라고 보면 될까요?
그리고 또 질문이 드는 게 있는데요, 측면에서는 첨차 뺄목이 길게 나와 있으니 어칸 주상에서는 어떤가 해서 살펴보는데,
어칸 주상에서도 바로 주두 위의 도리방향 첨차가 꽤 길게 되어 있더라고요. 소첨차 없이 바로 대첨차 규격으로요.
행공첨차들에는 소첨차 규모들이 사용되고 있는데,
여기에서는 (5) 주상포에서도주두 위에 바로 대첨차가 사용된 게 맞나(소첨차 없이), 하는 것도 물어보고 싶네요.
그리고 이 공포는 외2출목으로 되어 있는데,
주두 밑에서 시작하고 있으니까 다포라 할 수는 없고 (주간포도 없고..)
(6) 헛첨차를 쓴 주심포계외2출 공포인데 다포처럼 출목이 구성되었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까요?
(아직도 이런 부분에서 좀 헷갈려하고 그러네요. ㅠㅠ)
그리고 또 한 가지는요,
사실은 이 건물을 찾아보려 한 게 전면 겹처마, 배면 홑처마의 사례로 한 번 확인을 해보고 싶어 본 거였는데,
여러 자료 사진들을 찾아보니 전/배면 모두 겹처마로 되어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렇게 앞뒤 겹처마인 사진을 떡하니 올려놓고, 그 아래 문화재 설명에는 배면 홑처마라는 설명을 해놓고 그러니 뭐가 뭔지 헷갈려서요.
그러면 원래 양식은 전면 겹, 배면 홑처마인 것을 후대에 다시 배면도 겹처마로 구조변경을 한 건지,
아니면 설명 자체가 잘못된 것인지...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네요.
(7) 혹시 선생님께서 확인해주실 수 있으면 알려주셨으면 해서요.
오랜만에 이렇게 선생님께 메일로 질문을 드려보네요.
새벽에 버스 시간 한 시간을 남겨두고 그만 기절을 해버려서 그만 ㅜㅜ 수업 들으러 올라가지도 못하고, 이렇게 메일로 질문을 드려요.
아, 오늘 수업 못들어가서 정말 속상하네요. ㅠㅠ 그럼 다음 주에 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