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대도시 곳곳에서 한미 FTA 저지를 위한 범국민대회가 있다. 민주노총, 농민회는 벌써부터 22일을 기점으로 총파업, 총투쟁을 말하고 있었고, 많은 학생들도 동맹휴업으로 힘을 모을 거라 들었다. 뿐 아니라 각계 시민사회단체를 비롯 크고 작은 풀뿌리 모임들, 그리고 시민들이 ‘노동기본권 쟁취’와 ‘사회양극화 해소’, ‘한미 FTA 저지’, ‘평화와 평등’ 를 바라며 한데 뜻을 모은다 한다. 여기 울진에 있는 교사 몇 분도 전교조 연가투쟁의 일환으로 서울로 올라갔다.

(한미 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 (FTA를 막는 F키라 까페)

그곳으로 달려가 함께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부채감이 잠시 들었지만,

감상에 젖는 그런 식의 부채감을 느끼는 건 옳지 못한 것 같다.

광장을 이루는 그 모든 이들을 응원하고 지지하며

내가 사는 이 자리를 어떻게 광장으로 열리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채워가는 것이, 그게 내게 필요한 일일 거다.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 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지금 우리의 평화와 평등, 삶을 죄어오는 것들이 하나하나가 저마다 너무도 감당키 버거운 것들이지만 끝내는 푸릇푸릇한 생명의 기운으로 살아낼 것이다. 맨 마지막 자리에는 어머니 같은 평화가 품어줄 것이다. …… 아, 하지만 그 때까지 그 가슴의 상처가 너무도 깊고 크다.

지난 7월 한겨레21 FTA 특별호에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FTA 이야기'로 쓴 -이상한 숫자를 뿜어내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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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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