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냉이로그 2007. 10. 31. 21:04

건축목공기능사 자격증


될 거라고, 걱정말라고 하는 얘기에 벌써 다 된 것처럼 여기고 좋아하기도 했지만 발표가 나기 전까지는 그래도 혹시, 설마 하는 조마조마한 마음이 있었다. 합격이라고 다 떠벌여 자랑까지 해 놓았는데 아무리 시험관들이 잘 봐줬다 해도 정도가 있지 그게 아니면 어떻게 하나 싶었던 거다.


북악골 일을 거의 마쳐가던 아침이었다. 함께 일하던 동기들 네 사람 전화기에서 다 같이 지지지지지, 뻐꾹뻐꾹, 띠리리링띠리 하는 문자 들어왔다는 떠는 소리, 벨 소리가났다.하나둘 주머니 것을 꺼내 확인을 하는데, 열어보고는 다들 약속이나 한 것처럼 서로 얼굴을 봤다. “야, 너도 왔냐?”, “어, 형도 왔지?”, “와, 정말 됐네!” 전화기 창에는 저마다 이름, 수험번호와 함께 2007년 기능사 제4회 실기시험 합격을 축하한다는 산업인력공단에서 보내온 메시지가 들어온 거였다.


자격증 발급이 인터넷으로 신청해도 받을 수 있다는 것 같은데, 굳이 수험표를 들고 공단에 가 그 앞에서 신청하고 기다려 받아왔다. 며칠이 지나 지금도 자꾸만 안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이것을 꺼냈다 넣었다 열어 보면서 기분 좋아한다. 누가 보면 별 거 아닌 거 갖고 되게 좋아한다고 웃을까싶어 아무도 보는 이 없다 싶을 때 몰래.




'냉이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작업일지] 낙타굼  (0) 2007.11.20
2007 이랜드  (2) 2007.11.04
랑랑별 때때롱을 읽고  (2) 2007.10.27
조카  (0) 2007.10.21
오사마리  (9) 2007.10.18
Posted by 냉이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