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1642

굴 속의 시간 2010. 8. 22. 02:36

다시, 무궁화 1642호.코우스(한국문화의 집)에서 문화재수리기술강좌 하계 특강이 열린다 했고,토요일과 일요일 네 차례 이어지는 강의 가운데 한 과목에 수강신청을 했다. 문화재청사무관의 문화재보호법 강의. 코우스에서 열리는강좌가, 다른 건 몰라도 출제위원이거나 그 언저리 분들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좋다고, 그 가운데에도 해마다 열리는 특강 같은 경우는 한 번씩 들어봄직하다는 얘기는 기합격자들의 합격수기 같은 곳에서 더러 보곤 했다. 아무리 대단한 특강이라 할지라도, 이렇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에 한 번 다녀온다는 일은 아무래도 벅찬 일이다. 코우스에서 여는 강좌 말고도, 마지막 정리니답안지 작성요령이니 하는 특강들이 열리고 있다는 소식에, 솔직히 혹 하는 마음이 일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자꾸만 그런 데에 혹 하는 마음이야 요행수를 바라는 마음에 지나지않는 거라스스로 다스리곤 했다. 불안하니 그런 곳이나 기웃거리게 되는 게지,아무리 특강 할애비 강좌가 있다 해도 숟가락으로 떠 입에 넣어주는 강의란 없다.그저 제 힘으로 진득하게 물고늘어져야 할 뿐./문화재보호법. 으, 법이라니. 기껏해야운전면허시험을 보면서 도로교통에 대한 법규를 웅얼거려본 게 다였을 텐데,과연 들여다본법령집은 조문 하나하나가 암호풀이에 가까운말들이었다.마침 함께 공부하던 선생님이 이 강좌를 들으면 좋을 거라 연락을 해주셨고, 어쨌든 감이라도 가질 수 있어야겠다 싶어, 이것 한 번은 찾아가 듣고와야겠다 싶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찾아간강좌. 그 가운데 두 시간은 졸았다. 정말 미류나무처럼 휘청거리면서. 걸상에서 떨어지지 않은 게다행. 큰일이로다,해가 뜬 시간에는이렇게나 맥을 출 수 없으니./ 아, 그런데 정작 오늘 일기의 주제는그렇게 거기 갔다왔다는 게 아니라....아유, 몰라. 그냥 자야겠다. 올빼미짓부터 고쳐야 하잖아, 일기는 쓰면 뭐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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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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