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아침

냉이로그 2014. 9. 8. 15:21

            


 송편 하나없이 한가롭게 맞이한 한가위 아침. 며칠 전 제주로 여행을 내려온 달래 후배가 집으로 들렀다. 우리집엔 커피콩 갈아내는 기구 하나 없어, 여행 보따리에서 커피콩도 꺼내고, 가는 것도 꺼내고, 내려먹는 것도 꺼내와서는 찾아온 손님이 집 주인을 대접해. 정말 맛도, 향도 좋은 커피라 하더니 콩을 갈 때부터 고소함에 침이 삼켜졌다. 달래 후배는 아주 유쾌하고 씩씩한 아가씨, 곁에 있던 나는 새색시처럼 손을 가리고 웃기만. 


 

                                                                                    한가위 아침, 소길리 감자네 집.



 

 

  






   

'냉이로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라진  (0) 2014.09.13
카트  (0) 2014.09.11
선물  (6) 2014.09.07
서두르지 않고  (0) 2014.08.09
그 걸음  (2) 2014.07.29
Posted by 냉이로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