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로그 2014. 3. 4. 22:24



 어젯밤 잠에 들었을 때 종숙이 누이 전화를 받았다. 래군 형 책 표지에 들어갈 제목 글씨를 부탁. 잠결에 대답을 해놓고는 이불속을 파고들며 파일을 열어보았는데, 시안으로 만든 표지가 너무도 반가워 아주 잠을 깨고 말았다. 그러고는 그 새벽녘에 다시 상을 펴고 펜을 찾아 여러 번을 써 본 글씨. <인권운동가 박래군의 삶과 인권 이야기>이라는 작은 제목을 달고 있는 <사람 곁에 사람 곁에 사람>.  






 막상 써서 사진을 찍어 보내려 하니, 이렇게 손으로 쓴 글씨보다 원래 시안에 있던 컴퓨터 서체가 더 예쁘고 단정하게 잘 어울리는 것 같기는 한데, 암튼 그 덕에 새벽녘에 깨어나 '사람'이라는 글씨를, 정성을 기울이며 몇 번이고 써 보게 되었다. 사람, 곁에, 사람, 곁에, 그리고 또 사람. 여러 번을 쓰다 보니 사람이라는 말도 좋았지만, 곁이라는 말이 더 알뜰하게 느껴지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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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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