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을 모두 마쳤다. 여섯 달 동안 주말을 다 내놓아야 한다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이번 주만 다녀오고 그만 둘 거란 말을 입에 달고 지냈지만, 끝내 꾸역꾸역 다 채웠다. 그 고단한 출석에 과제 제출까지, 도무지 나하고는 어울릴 수 없는 성실함이었다. 세상 모든 거에 총량이라는 게 있다는 말이 여기에도 적용되는 거라면, 대학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중고딩 시절 밥먹듯이 땡땡이치고 그러던 거를, 뒤늦게야 이렇게 갚고 있는 건가 싶을 정도로. 하여간 애썼다, 냉이야.
그러고보면 올 한 해는 상반기를 영주, 풍기에서, 중반은 모운동에서 그리고 하반기는 이 교육으로 딱 잘라지는가 보다. 이천삼년, 그 십 년 뒤. <응답하라>와 <안녕들하십니까> 사이에서 과연 나는 어떻게 응답하고 있는지, 너무도 안녕하게 살고 있는 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