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널

냉이로그 2013. 12. 26. 16:50


 공식적인 이름으로는 <제3회 한옥설계 전문인력 양성사업 교육과정 공모전>에 낸 패널 작품.



  


 그러니까 이 교육과정의 졸업작품인 셈이다. 건축 패널이라는 게 어떻게 생겨먹은 건지, 무얼 어떻게 만들라는 건지, 그래서 예전에 발표된 여러가지 작품들을 뒤져보기도 했지만, 형식도 그렇고 내용도 그렇고, 그와 같은 틀에 매이고 싶지도, 그런 것들을 흉내내고 싶지도 않아. 그냥 내 마음대로, 내가 이 집을 어떻게 구상하게 되었고, 어쩌다가 공간을 그렇게 구성하게 되었으며, 그런 장치들을 고민하게 되었는지, 그리하여 궁극으로는 이 집을 지어놓고 어떤 모습으로 살고 싶은지를, 커다란 도화지에 담아 이야기하는 정도면 되겠다 싶었다. 

 그러다 보니, 먼저 이 집에 살 사람들을 조그맣게 소개하고, 어쩌다가 이런 집을 구상하게 되었는지 그 모티브가 되었던 건물도 살짝 보여주고, 그래서 이 건물의 공간들을 어떻게 구성했는지를 보여주면 되겠다 싶어. 그런데 내가 포토샵, 이런 거는 전혀 할 줄을 모르잖아 ㅠㅠ 그래서 넓은 상을 하얀 종이로 다 발라놓고 그 위에다 손으로 그려가며 밑그림을 그렸다. 도면 복사한 것도 넣을 자리에다 앉혀보고, 사진 들어갈 것도 그 위에 앉혀보고. 그렇게 하여 디자이너 친구에게 부탁을. 밑그림에서는 얼굴 그림도 내가 직접 그려넣어보고 했지만, 하하, 이번에도 피네 아저씨에게 영이와 똘똘이 그림을 쓸 수 있게 허락을 받아. 그렇게 하여 이 패널을 만드는 데에도 참 여러 사람들 도움을 받았다. 캐드 도면 그리는 거는 조과장님이랑 소연이가, 달래와 냉이 캐릭터는 피네 아저씨의 영이와 똘똘이가, 그리고 그것들을 담고 포토샵 디자인을 완성시켜준 거는 대성이가 ^ ^ (밑그림 그린 거는 요기)

 하하하, 그렇게 하여 완성된 공모전 패널. 예쁘기로도 내 마음에 쏙 들지만, 이 집을 설계하면서 품어온 고민과 그걸 풀어가고자 했던 이야기들을 그대로 담을 수 있었기에, 그래서 더 흡족한 마음이다. 한 가지 아쉬운 건, 모형 사진 하나쯤 한 귀퉁이에 들어가면 좋으련만, 패널보다 모형을 나중에 만드느라 그러지 못했던 거. 그거 하나 빼고는 아쉬울 것이 없다, 내 마음에는 완전 백 점! 

 글쎄, 그럴 날이 있을까. 이 도면대로 집을 지어 정침의 아주 잘 보이는 벽 한 쪽에, 이 패널을 걸어놓게 되는 ^ ^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지어지는, 즐거운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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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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