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아이와 아이의 친구들.
어쩜 그리도 순진하고 착한지. 듣기로는 예전보다 요즘 아이들이 많이도 무섭다는데, 아이는 꼭 저를 닮아 순딩이같은 녀석들로만 친구를 삼았을까. 기껏 까부는 모습도 꼭 중딩들같기만 해. 순딩 아님 중딩. 모운동 산방에서 두 밤, 읍내 시장으로, 어라연 골짜기로, 이박삼일을 아이들 운전기사 노릇하는 일은 즐겁기만 했다. 뒤에서 바라보는 너희들 모습 참 좋았어. 모쪼록 오래오래 좋은 친구로 지내어가길 바라.
스무 살, 아이와 아이의 친구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