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냉이로그 2013. 4. 11. 14:40


 처음에는 때가 되어 터뜨리는 북풍 정도이려니 생각했다. 그러나 미사일 전진 배치, 정전 협정 무효화, 외국 영사들에 대한 귀국 조치, 개성공단 폐쇄, 그리고 오늘 미사일 발사대 상향 조정. 주의깊게 기사나 자료를 찾아 읽지는 못해, 인터넷에 뜨는 찌라시 기사들을 어느만큼 가려 읽어야 좋을지 몰라, 그러고 있는 사이 상황은 극한으로 닿고 있는 것인지. 지난 주 한 선생님으로부터 절박한 목소리의 메시지를 받기는 했으나, 그 뒤로 다시 통화는 못하고 있다가 어젯 밤 다시 연락을 받았다. 몇몇 모임들이 함께 성명서를 신문에 내고, 기자회견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그 성명서 초안을 맡아서 쓸 수 있겠느냐고. 밤 늦은 숙소에서 긴 대화는 하지 못하고, 조금 전 점심시간 짬을 내어 편지를 드린다는 게, 두서없이 길어져 버렸다. 다시 읽어보니 급하게 쓰느라 꼬이는 문장이나 비문 들이 눈에 띄긴 하지만, 그냥 그대로 여기에도 저장. 

 슬픈 조선반도, 나로서는 여기 이렇게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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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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