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에 다녀왔다. 이름을 처음 들으면서, 거기가 어디쯤 붙었더라, 싶을 정도로 내게는 너무도 낯선, 여지껏 한 번도 가보지도 들러보지도 못한. 여기 영주에서 가자면 예천을 지나 문경을 넘어 상주를 지나 다다르는 곳.
가보기 전부터 미리 인터넷에 올라있는 사진들을 찾아보는데, 연못 한 가운데 떠 있는 것이 참말로 예뻐보였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정말로 우아아아아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아. 연못이며, 그 가운데 자리한 정자 건물도 예뻤지만, 실은 그 조그만 고장에 들어설 때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했다. 거기는 이미 꽃천지. 벚꽃길에 눈이 어지러워, 목련들은 이미 다 벌어지거나 떨어져 나무 밑둥으로 꽃방석을 깔아놓기까지 했다. 그랬으니, 막상 그 연지에 다다랐을 때, 그 꽃들과, 그 하늘빛과, 그 물빛과, 그 가운데 떠 있는 조그만 건물 하나. 얼마나 예쁜지 몰라. 오후 세 시 경, 벌써 학교가 파했는지, 교복을 입은 여고, 여중생들이 까르르, 까르르 몰려다니며 사진을 찍고, 유모차를 미는 젊은 엄마들, 지팡이를 짚고 나온 할머니들.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것이 없어.
오늘은 봄이었다.
아 그럼, 이 사진도 하나 더 ^ ^
오늘 김천에 간 거는, 그 시청에 들어가 그 건물 보수공사에 대한 착공계를 내기 위함이었고, 그래서 현장엘 들러 보수 전 건물 현황이며 전반적인 현장 파악을 위한 것이었는데, 나는 이렇게 꽃들에 취하고, 봄볕에 취하고, 하늘빛에 취해만 있다가 돌아왔다능 거. 오오 지금까지도 콧노래만 흥얼흥얼. ♪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퍼질 이거리를 둘이 걸어요. 맛있는거먹자고꼬셔 영화보러가자고꼬셔 단대호수걷자고꼬셔 넌한번도그래안된다는말이없었지 꽃송이가 꽃송이가 그래그래피었네 꽃송이가 꽃송이가 그꽃한송이가 그래그래피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