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

냉이로그 2013. 4. 3. 17:33



 김천에 다녀왔다. 이름을 처음 들으면서, 거기가 어디쯤 붙었더라, 싶을 정도로 내게는 너무도 낯선, 여지껏 한 번도 가보지도 들러보지도 못한. 여기 영주에서 가자면 예천을 지나 문경을 넘어 상주를 지나 다다르는 곳.

 


 가보기 전부터 미리 인터넷에 올라있는 사진들을 찾아보는데, 연못 한 가운데 떠 있는 것이 참말로 예뻐보였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정말로 우아아아아 입이 다물어지지가 않아. 연못이며, 그 가운데 자리한 정자 건물도 예뻤지만, 실은 그 조그만 고장에 들어설 때부터 가슴이 두근두근 했다. 거기는 이미 꽃천지. 벚꽃길에 눈이 어지러워, 목련들은 이미 다 벌어지거나 떨어져 나무 밑둥으로 꽃방석을 깔아놓기까지 했다. 그랬으니, 막상 그 연지에 다다랐을 때, 그 꽃들과, 그 하늘빛과, 그 물빛과, 그 가운데 떠 있는 조그만 건물 하나. 얼마나 예쁜지 몰라. 오후 세 시 경, 벌써 학교가 파했는지, 교복을 입은 여고, 여중생들이 까르르, 까르르 몰려다니며 사진을 찍고, 유모차를 미는 젊은 엄마들, 지팡이를 짚고 나온 할머니들. 어느 것 하나 예쁘지 않은 것이 없어.  

 오늘은 봄이었다.




 아 그럼, 이 사진도 하나 더 ^ ^ 

 오늘 김천에 간 거는, 그 시청에 들어가 그 건물 보수공사에 대한 착공계를 내기 위함이었고, 그래서 현장엘 들러 보수 전 건물 현황이며 전반적인 현장 파악을 위한 것이었는데, 나는 이렇게 꽃들에 취하고, 봄볕에 취하고, 하늘빛에 취해만 있다가 돌아왔다능 거. 오오 지금까지도 콧노래만 흥얼흥얼.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잎이 울려퍼질 이거리를 둘이 걸어요. 맛있는거먹자고꼬셔 영화보러가자고꼬셔 단대호수걷자고꼬셔 넌한번도그래안된다는말이없었지 꽃송이가 꽃송이가 그래그래피었네 꽃송이가 꽃송이가 그꽃한송이가 그래그래피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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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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