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집

냉이로그 2012. 4. 23. 08:39

제주에 가서 살게 되었다는 돌돌이 언니, 주소만 들고 찾아가 깜짝 놀래켜주려 했는데, 그만 다 찾아놓고도 찾지를 못해 ㅠㅠ집집마다 써 있기로는 새 도로명으로 된 주소여서 내가 가진주소로는 확인할 수가 없었단 말이지. 그래서 어느 집 마당에 들어가 저나를 걸었더니 바로 그 집에서 언니가 나오는 거라.그래도 거기가 거기일 거라 싶던 그 끌림은 아주 틀리지가 않았단 말이지.언니네 마당에는 귤나무에 한라봉 나무, 그리고 유채꽃이 가득. 언니네 부부는 막 고사리를 뜯으러 나갔다가 배낭을 지고 들어온 길이었다. 언니네 마당에서 귤을 따다 그 자리에서 까 먹는데 얼마나 맛이 좋던지.꼭 돌돌이 언니를 닮은 열매들이었다. 귤나무도 키우고, 고사리도 뜯고, 물 때에 맞춰 나가 소라도 주워오고, 좋은 것들이야 무지 많겠지만, 그래도 보고싶은 사람들 멀리에 있어 많이도 외롭고 그럴텐데, 외로운 티는 하나도 내지 않으려, 씩씩과 긍정, 밝게 웃기만 하는 누나와 더 길게 있지를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맛있게 하는 밀면집이 있다던데, 언니네를 따라 서귀포 오일장 구경을 갔었어야 하는데, 이게 몇 해만인지, 사나흘은 주구장창 막걸리 주전자를 비운댔어도 모자랄 판인데. 다음에, 다음에 꼭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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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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