펼침막

냉이로그 2009. 6. 27. 01:17

솔직히 말해 요즈음 하루하루 사소한 일들로 머리가 지끈, 소화가 안 되고 하는 스트레스에 치여 세상 돌아가는 일들에 예민한 관심을 두지는 못하고 있지만, 정말 해도해도 너무 한 것 같다. 무슨 거대한 연극이 올려져 그 무대 위에 놓여진 것도 같고.

아주 작게만 보이더라도 / 시와

현수막 만들어 주문받는 곳이 있어 열 장을 주문했다. 사는 산채에 걸어봐야 볼 사람 나밖에 없고, 지나는 멧비둘기나 산고양이들이나 한 번씩쳐다볼 뿐이겠지만. 그러한 펼침막을 만들고 있다는 걸 보고는 반가운 마음이었다. 요즘 여기저기 시국선언들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 어디에도 끼지 못하는 이름없는 보통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거리로 들고 나가지는 못할지언정 삶의 자리에서나마 작은 목소리 보탤 수 있는, 그런 것일 수 있겠다 싶어. 지난 해 '우리 집은 미국산 수입 쇠고기를 먹지 않습니다' 펼침막을 보면서 저거다 싶어 눈이 커지며 반가운 마음이 들던 것처럼.진작부터 이런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마침 어디에서 보내오는 메일에 안내가 되어 있었다. 이러한 바닥의 목소리들이 집집마다, 아파트 베란다마다, 사무실마다, 가게마다 펄럭여 물결을 이룰 수만 있다면, 바닥에서부터 들끓어오르는 소리없는 아우성으로.

가로 135cm, 세로 90cm, 값은 5000원 (아마 택배비는 따로.)

주문은 게시판(바로가기)에 들어가 신청하면 된다고 하고요,

파일만 받아 자기가 직접 현수막 가게에서 출력해쓸 분은 이메일로 원본 파일을 보내드린다고도 합니다. (이건 공짜.)

전화번호는 032-423-9708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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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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