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그라니

냉이로그 2009. 7. 19. 21:19

전화기 또 바보가 되었다.고릴라들에게 미안하지만 아무래도 안 되겠어. 그동안 잡아먹은 수리비는 얼마며, 수리를 맡겨 고쳐온다 해도 두 달도 가지 못해 다시 망가지고 있으니 이젠 수명이 다된 모양이다. 튼튼하고오랫동안 고장나지 않는 게 있어 그런 걸로 살 수 있으면 좋겠다. 지금껏 써온 전화번호도 바꾸게 될 것 같다.

프랭스와 꼬미, 짱돌, 난지도가 산채에 다녀갔다. 산채 살림을 시작하고 가장 시끌벅적한 밤을 보냈다. 멀리서들 와주어 고맙고 좋았는데, 손님맞이를 잘 하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사실 요사이 마음은 쫓겨, 주머니는 가난해, 게다가 오늘 아침부터는 몸까지 좋지를 않아.. 아쉽고 미안한 마음이 참 많다. 하지만 그런 것만 빼면참 즐겁고 좋은 시간이었다. 고맙고 편안한.. 이제 다시 이 커다란 산채에혼자 덩그라니. 전화기까지고장이 났으니잘 들어갔는지물을 수도없어. 자야겠다. 아주 깊은 잠에 들 수 있으면 좋겠다. 아주 깊은 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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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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