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

감자로그 2015. 2. 1. 00:07
 

 

  
 요 며칠 다시 찬바람으로 날이 추워졌지만, 그래도 느린 걸음으로 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게 느껴진다. 따뜻한 햇살, 보드라운 바람,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 노란 유채와 연두 잎사귀들. 그때쯤이면 감자도 목을 다 가누게 되어 포대기에 업고 나갈 수 있게 될까. 그래서 요즈음엔 감자를 안아 재우거나 할 때마다 봄을 부르는 노래를 지어 부르곤 한다. 봄아, 언제 올 거니. 봄이 오면은, 우리 감자도 노란 햇볕으로 나가자, 마당에 나가 새들이랑 친구하자, 꽃도 보고, 나무도 보고, 멍멍이도 쫓아가고, 야옹이도 쫓아가고. 봄이 오면은, 엄마아빠랑 바다에도 가고, 오름에도 가고, 산책 나가자.

 

 지금까지는 외출이라지만 햇볕과 바람을 맞으며 산책을 하는 건 아직 아니었다. 그래도 벌써부터 감자는 바깥 나들이를 적지 않게 다니고 있었어. 집이 아닌 곳 가운데 감자가 가장 많이 간 데는 물론 들이네 집이지만, 거기는 외출이라기보다는 '또다른 집' 같은 느낌이기도 하니 거기는 빼고. 그 다음으로 감자가 자주 가 있던 곳은 그꿈들 전시를 하던 제라진 갤러리와 마을에 있는 난장이공 까페, 그리고 곽지의 커리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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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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