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고마리 산촌유학학교가 첫걸음을 내딛는다.
얼마나 고민하여 준비하고 있는지를 잘 안다,
고마리를 만날 때야 늘 그지없이 편하기만 한 누이였지만,
고마리와 함께 학교밖글쓰기를 하는 아이들을 만나면
그 때마다 고마리를 다시 보게 되곤 했다.
나야 지난 십 년 남짓 고마리를 알아온 뿐이지만,
그렇게 아이들을 껴안고 살아온 것이 벌써 이십오 년이나되신 거였구나.
아이들과 함께 나누는 생명, 평화, 인권 그리고 놀이와 노래와 삶…….
고마리가 산촌유학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솔직히 말리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 힘든 걸 어떻게 하려 하시느냐며,
아이들과 가꾸어갈 행복 이면에 있을 현실의 벽들로 받아야 할 상처들은
어찌 다 감당할 수 있겠냐면서,
힘을 드리기보다는 이런저런 문제들을들추며
오히려 힘을 빼는 말만을한 것도 같다.
그리고 다시 고마리를 만나고, 준비해가는과정과 그 고민을 들었을 때는
그 일은고마리 같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거라는걸확신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고마리는 그렇게 산촌에서 아이들과 뒹굴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 또한 새삼 알게 되었다.
고마리에게는언제나 아이들이 희망이었고,
고마리와 함께 하는 아이들은 행복한 숨을 쉬었다.
뻔히 힘겨울 줄을 알면서도
그 길을 희망이라 믿어
끝끝내 발자국 없는 그 길을 내고 있는 고마리가
참 아름답다.
그 길을 걷는 이들은 걷다 주저앉아도 아름답고,
걷다 쓰러져도 아름다운 법.
고마리와 함께 지내어갈 아이들은 참으로 행복할 것이다.
비록 올 해 그 조그만 학교에 자주 찾지는 못하겠지만,
언젠가는 나도 그 둥지를 자주 찾아
아이들이랑 같이 목공교실도 열고,
우리끼리 움집을 지어 잠도 자보고,
뚝딱뚝딱 망치질,
적적적적 톱질,
슥슥 대패질,
닭장도 짓고, 토끼집도 짓고,
그럴 수 있는 날 멀지 않겠지.
힘내요, 고마리!
고마리 작은학교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gomarischool
고마리 산촌유학 학생 모집 설명회 - 2010년 2월 8일 (오후 2시 30분)
-스스로넷 청소년미디어센터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