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들

그꿈들 2016. 3. 20. 21:57

 

 

 지난 2월 18일이었으니, 한 달도 더 지난 거였고나. 개밥그릇 백창우 아저씨가 일본으로 가는 비행기 길 위에서 카톡을 보내주었다. 자기 동화 읽고 노래들을 만들어 굴렁쇠아이들이랑 녹음을 하고 있는데, 보내어주겠다고, 멜 주소 좀 찍어달라고.

 

 그러더니 며칠 뒤, 아직 아이들이랑 녹음하기 전 버전으로, 가이드 녹음이란 걸 한 걸로 보내어주었고, 그러곤 또 며칠이 지나 아이들이 불러 녹음한 걸로 다시 보내어주었어. 개밥 아저씨가 노랠 만들고, 굴렁쇠아이들이 노랠 불렀다니, 그것만으로도 기쁘고 신나는 일.. 고맙습니다, 개밥 아저씨! 얘들아, 고마워. 굴렁쇠아이들아!

 

 이 노래 세 곡은, 작품에 있는 글을 그대로 노랫말로 쓴 거는 아니고, 노래 제목 설명에 있는 것처럼 OOO 동화를 읽고 만든 노래이지만, 어쨌건 내가 쓴 동화로 해서 노래가 되기는 다섯 곡이나 되는 거네!

 

 쏭이 곡을 붙여 부른 <기다려야 해>,

 시와가 곡을 붙이고 부른 <아기 양>,

 그리고 개밥 아저씨의 이 노래들.

 

 

  

 

 

 

 

 

 

 

 

 

 

 

 

 

 

 

 

 

 개밥 아저씨가 노래르 만들어 보내준다고 하였을 때, 내가 기대했던 거하고는 사뭇 다르기는 했다. 아마도 나는 아저씨가 만든 동요들 가운데 내가 좋아하던 <씨감자>나 <햇볕>, <달과 별>, <봄> 같은 노래를 떠올리고 있었겠지.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동요로 만든 노래라지만, 어른인 내가 들어도 따뜻해지고, 그리워지고, 잠겨들게 하고, 먹먹해지는, 소박 단순하면서도 시정이 깊이 느껴지는. 

 

 내가 좋아하던 그 노래들은, 말하자면 아저씨가 어린이 노래 만들기를 하던 초기의 것들이었을까. 음원을 열어 노래들을 들었을 때, 적잖이 낯선 느낌이긴 했다. 악기 같은 것도 예전 곡들에서는 못들어본 것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고, 곡의 전개나 그런 것도 전보다 '세련'이거나 '화려'의 느낌이 크게 느껴졌달까. 나야 모, 음악에 대해 잘 모르니 그게 몬진 잘 모르겠지만, 아저씬 몬가 계속 실험을 하며 그 전과는 다른 곡들을 만들어가는 모양이었다. (그래도 난 개인적으로 아저씨가 초기에 만든 단순소박하면서도 그리움, 그 어디론가로 데려가 주는, 그런 노래들이 더 좋아 ㅠㅠ)

 

 새끼개, 어미개를 읽고 만든 노래에서는, 그 동화들이 그런 얘길 전하던 건 아니었는데……, 싶은 아쉬움이 남기도 하고, 의아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하였지만, 그 자체로 아저씨 나름의 감상이고 해석, 창작인 것임에야.

 

 감자야, 품자야, 이 노랠 들어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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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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