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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꿈들 2015. 12. 20. 21:17

 

 

 카페를 맡아서 하며 지내다가 이따금씩 내가 작가이긴 하구나, 하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물론 출입문 한 쪽 선반에 내가 쓴 책들을 꽂아놓고 <아빠가 쓴 동화책들도 팔아요!> 하고 써붙여놓아서, 적지않은 손님들이 책을 골라보다 한두 권씩 사가곤 하기도 하지만, 그렇게 알게 되는 것 말고, 정말 우연처럼 만나지거나 아님 일부러 찾아오는 어떤 사람들.

 

 이를테면,

 

 

 

 


 

 

 

 

 

 

 아무래도 나는 곧잘 잊고 지내는 것 같다. 글을 쓰는 일, 글을 쓴다는 거. 그렇다고 글같은 거 쓰지 않겠다거나 하는 따위의 생각을 하는 것도 아니면서, 이따금 그런 장면을 마주칠 때면, 나도 다시 글을 써도 될까, 하는 질문이 안에서 들곤 하는 걸 보면.

 

 낮은산 아저씨에게 숙제를 받아놓은 게 석달, 넉달이 지나고 있건만 한 글자도 아직, 더 솔직히 말하면 써볼 생각도 하질 않고 있었으면서 나도 다시 글을 써도 될까, 라니.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기나 한 걸까. 요즈음 어린시절을 자주 떠올리곤 하는데, 혹시 그거일까. 형과 함께 지낸 어린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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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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