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의 어느 저녁이었다. 그날은 세종시에서 <글과그림> 연수를 마치는 날이었고, 연수를 마친 선생님들이 서울에 올라와 종숙 언니의 그림을 보다가 다들 식당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 그러고나서 한참 뒤에야 박재동 선생님이 전시장에 닿아. 아무도 없이 그림들만 걸려 있던 조용한 갤러리. 그 안에 들어선 선생님이, 얼마나 크게 감탄, 감동을 하시던지, 선생님 곁을 따르던 나는 기쁘고도 놀랍기만 했다. 선생님의 그 모습을 종숙이 언니가 보아야 할 텐데, 그 장면을 어떻게 전해주어야 할까 싶다가 전화기를 만져 동영상 카메라를 틀었어. 실로 감동스러웠다. 그토록 감동에 겨워하는 재동 형님의 감동이 내게는 감동이었다. 형님의 그 모습을 종숙 언니에게 그대로 전해주고 싶은.
<그꿈들> 전시를 보고 - 박재동 선생님
스마트폰에 있는 동영상 카메라로 찍기는 찍었으나, 이걸 어떻게 해야 이런 데다 올릴 수 있는지를 몰라. 유튜브에도 몇 번을 올려보려다가 실패를 하고, 란에게 부탁하여 파일을 어떻게 해달라고 하여, 겨우 이 자리에 올려놓았다. 아마 동영상이 시작하려면 인코딩인가, 하는 준비 시간이 적지 않게 걸리기는 하는 것 같아. 이십이분 이십삼초나 되는 동영상. 급하게 보려하지 말고, 천천히 보아주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