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꿈들 2014. 8. 2. 13:46


            
 이번에 전시할 에게해의 그림들 가운데에는 나도 붓을 잡고 캔버스에 물감 칠을 한 것이 있다. 에게해 언니가 한참 작업을 해가던 즈음, 지난 가을 그리로 와 달라 하였고, 해 줄 것이 있다 했다. 그 얼마 전 '이라크에 평화를'을 아랍어 글씨로 어떻게 쓰는지를 물었는데, 에게해엘 가보니 붓을 쥐어주며 그 글씨를 물감으로 그려넣으라 하였다. 그거는 냉이가 써넣어야 한다는 거. 미리 말했으면 가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그리로 부른 다음에 붓을 손에 쥐어주어. 

 그리하여 얼떨결에 나도 붓을 쥐고, 언니가 섞어준 유화 물감을 찍어, 이젤에 놓인 캔버스라는 것에 붓질을 한 것이다. 그러니 이 원화전시회에서 나도 붓을 들었던 사람이기도 한 거. 





 아랍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는 란에게 부탁하여 받은 글씨 - 이라크에 평화를. (2013.08.27)





 이 그림에 저 글씨를 붓으로 그려넣어. 말그대로 나는 글씨를 그렸고, 캔버스라는 곳에 물감을 묻혀 붓질을 한다는 게 마음처럼 잘 되지가 않던. (2013.09.01)





 저 그림과 비슷한 장면의 사진. 그 전쟁 속, 바그다드에 머물고 있던 때, 미셔너리오브채리티라는 장애인 시설에 아이들을 돌보고 돌아오던 길에서 총격이 있었고, 쓰러져 있던 한 청년. (2003.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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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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