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로그 2011. 8. 2. 21:54

집에 들어와 앉아 컴퓨터를 켰다가, 글과그림 까페에 들어갔다가,팔월호에 싣는 글로 낸민들레 언니 시를 보았다.그날 새벽 영도 광장에 있던 해원이랑 통화를 하면서, 삼촌,김진숙 아줌마랑 엄마랑 아는 사인가봐, 엄마가 아는 사람 전화기 빌려 트위터에 올렸더니, 그 아줌마가 바로OO이 왔니, 하면서, 해원이는 잘 크는지 그런 말도 써보내고 그랬대. 그거 보고 엄마가 진짜 좋아하는 거야, 막 애기같이 좋아하고 그런다, 하는 녀석의 말을 들을 땐 그저 그랬다는 것만으로도 덩달아 반갑고 좋아, 좋아라만 했는데,어쩌다 읽게 된그 글. 온갖 옳은 거짓의 말들과 정의를 앞세운 진실없는 말들 속에서, 그 어떤 것도 걸치지 않은 세월의이야기. 일생동안 나는 이런 시를 몇 번이나 더 만날 수 있을까. 언니의 글 앞에서야, 비로소 시라는 것에 대한 나의 모든 의심과 오해들을 걷어낼 수 있게 된 것만 같은. 그사람의 얼굴, 그이의 한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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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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