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공사를 마치고 회사에서 좀 편하게 해주고 있다. 그 공사 뒤로 입찰이 된 다음 공사가 없기에, 그러니 좀 쉬다 오라며 회사 호텔에 가서 며칠이라도 지내다 오라는 얘기까지. 갑작스레 들은 얘기라 이게 몬가 싶어 당황스럽기까지. 일단은 집에 가서 물어보겠다고, 아기들이 어려서 바깥에 잠자리를 두는 게 오히려 고생이라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한 뒤에, 달래에게 그 얘길 전하니, 좋아라 하면서도 막상 계획을 하려니 망설여져. 그래서 며칠을 지내다 오는 건 말고, 딱 하룻밤만, 그렇게 하자고. (ㅎㅎ 하룻밤을 자고 나올 때는, 며칠 더 쓴다고 그럴 걸 그랬나? 하기도 했지만 ㅋ)
호텔방도 호텔방이지만, 그보다는 그동안 고생한 걸 회사에서 알아주는 것 같아, 그게 좋았다. 여름내 한라산을 오르내리며, 그 꼭대기로 헬리콥터에 자재를 대롱대롱 싣고 오르내리며, 애를 태웠던 시간들.
앗! 그런데 막상, 숙소가 생기기는 했는데, 아무런 프로그램이 없는 거라. 그때까지만 해도 푹푹 찌는 폭염 더위, 서귀포에 있는 호텔이라니, 쇠소깍이든 외돌개든 아님 용머리해안이든 멋지다는 곳들이 손에 꼽아지기는 하지만, 그 더위에 아가 둘을 안고지고 다닐 엄두가 나지 않아. 어쩐다, 몰 하면 조으까. 그렇다고 관광객들 혼을 쏙쏙 빼먹으려 만들어놓은 잡다한 박물관 순례 따위는 하고싶지가 않아, 어쩔까, 어쩔까 하다가 일단 밥먹을 곳부터 정하고 보자, 며 대평리로 넘어가.
집에서 차를 타고 나가자마자 카시트에서 눈을 감아, 한 시간 가까이 (아빠가 네비를 잘못 찍어서 계속 길을 잃고 헤매느라 ㅠㅠ) 땀을 뻘뻘 흘리며 잠을 자던 감자. 식당 안으로 번쩍 안고 들어가, 자리에 내려놓으니, 눈이 반짝, 얼굴이 쫘악 펴졌다.
감자가 않은 자리, 그 앞으롤 보이는 넓은 창.
감자 앞으로 뚫린 창으로는 한 가득 바다가 펼쳐져.
그러더니 감자는 으하하하 으하하하 배를 잡고 웃기도 하다가,
손뼉을 치자고 유도하거나 그러지도 않았건만, 혼자서 박수를 치고 ㅎ
주먹을 두드리고 ㅎㅎ
기분이 좋아 어쩔 줄을 몰라!
성공이었다 ^ ^ 감자가 기뻐하니, 달래도 기쁘고, 감자와 달래가 기쁘니, 나는 더 바랄 것이 없어. (품자에게는 물어보지 못했지만, 아마도 형아랑 엄마가 좋아하니 품자도 좋았을 거!)
여기는 지난 봄, 품자를 낳기 전에 쓰담뜨담이라는 찻집엘 갔다가 건너다 보이던 곳. 그때까지만 해도 한참 공사중이던 식당이었는데, 문을 열었다기에 찾아와본. 달래가 좋아할만한 파스타 파는 곳을 검색해보다가 가보게 된.
나야 모, 파스타니 피자니 그런 거 맛을 잘 모르지만, 어쨌든 감자가 그 공간 안에서 기분 좋아하니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아!
그러고 나서 찾아가게 된 데가 '반 고흐 인사이드'라는 전시가 열리고 있는 어느 미술관. 그 전날 저녁까지도, 서귀포에 내려가 몰 해야 할지 못 정하고 있을 때, 하귀에 장을 보러 나갔다가 우연히 만난 라다 이모야가 알려준 거. 지금 중문에 가면 그런 전시가 있다고, 원화전은 아니지만 슬라이드 같은 것으로 해서 이른바 '빛과 음악의 향연'이라는 부제로 고흐의 작품과 생애를 담은 전시가 있는데 꽤나 괜찮더라며 알려주어.
그래서 찾아간 고흐 할아버지의 그림들로 꽉 채워진 낯선 공간.
여러 개의 전시실 가운데 맨 첫 번째 방. "감자야, 감자먹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어 ㅎ "
달래도, 감자도 숨죽여서 보던 어떤 빛과 그림들.
한 방 안에서도 열 개가 넘는 화면이 동시에 돌아가던.
처음엔 그 어두운 방과 무겁게 가라앉는 음악 소리에 겁을 내는 것 같더니, 점점 바뀌는 그 빛과 그림들에 눈을 떼질 못해.
그리고 또 그 다음 방.
어쩌면 감자보다 엄마아빠가 더 좋았는지 모르겠다. 미술이라는 걸 잘 알지는 못하지만 가득한 화면들에 전해지던 어떤 빛의 표정과 질감들.
감자가 가장 오래 머물렀던 데는 이 유리막대를 끼우며 노는 데였는데, 도무지 여기를 떠나려 하질 않아. 엄마아빠는 벌써부터 눈이 아파오고 있는데, 감자에게 그만 나가자 하면 소리를 지르며 울어대는 거라. 가기 싫다고, 이거 계속 하겠다고.
이때부터가 시작이었다. 감자가 소리를 지르며 울어대던 것이. 제 풀에 지쳐, 지겨워질 때를 기다려보자 했지만 삼십 분이 넘도록 꿈쩍을 하지 않아 ㅠㅠ
'아를의 작업실'이라는 제목이 붙은 방이던가. 감자는 이 그림들 사이를 다니다가 왜인지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울어대더니 그치지를 않아. 왜 그랬니, 감자야. 아빠는 이 방에 들었을 때가 제일 좋았는데. 잠이 모자라 그런 거였을까, 아님 그 어둔 공간 안에서 느껴지는 무언가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가 힘들어 그런 거였을까. 갑자기 너무 많은 그림과 빛, 그 강렬함을 보는 것이 버거워 그랬을까.
감자에겐 아직 좀 더 가볍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그런 빛을 보게 하는 게 좋은 걸까. 굳이 감자에게 무얼 보여주어야겠다, 하는 욕심 같은 거야 없었지만, 엄마아빠가 좋아할만한 데이니 감자도 좋아하겠지, 하고 쉽게 생각한 게, 감자에게는 엄마아빠의 배려없음이었을까. 유모차에만 누워 그 시간을 함께 했던 품자에게는 또 어땠을까.
몇 번이고 그쳤다가 이어지는 감자의 울음에, 전시장 스텝들의 요청이 있기도 하였고, 하여 감자네 식구는 거기까지만 고흐를 만나고 돌아나왔다. 달래는 많이도 당황스러워했어. 별 거 아닐 거야, 피곤해서 그랬을 거야, 하고 말을 하면서도, 나 또한 적잖이 당황스러웁던.
그러곤 숙소엘 돌아갔다. 회사에서 제공해준, 생전 처음 들어가보는 스위트디럭스라는 이름의 호텔방. 세상에나, 하룻밤 잠자리가 감자네 집 한 달 월세랑 똑같으네. 이런 데를 돈을 내고 자기도 하고 그러는가 ㅠㅠ 암튼 그날 밤엔 그 커다란 침대 하나씩을 아빠랑 감자가, 엄마랑 품자가 차지하고선 ㅎ
아무래도 맘껏 뛰어노는 게 제일이지! 하여 저녁을 먹고난 뒤 밤산책을 나갔다. 호텔에서 멀지 않은 칠십리 자구리공원. 지난 여름, 강정에 갔다가 문정현 할아버지가 국수를 사주신다며 데리고 가주었던, 그리고 지난가을 시와 이모야랑 아립, 아솔 이모야들 공연이 있어서 카페 문을 닫고 찾아와보았던. 거기라면 감자가 맘껏 뛰어놀 수 있겠다 싶어 나간 밤 산책길.
역시나 그리로 나가길 잘했지 모야. 감자는 신나게 뛰었고, 환한 웃음을 다시 찾았고, 걱정스러움에 어둡던 엄마 얼굴도 환하게 다시 피어나. 마침 그 저녁은, 거짓말처럼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던, 시원함이 시작하던 딱 그때였어 ㅎ
감자 형아랑 엄마가 뛰어놀 땐, 품자는 아빠 차지 ^ ^
품자도 시원한 바람이 좋아 그러니, 아님 아빠랑 눈맞추니 좋아 그러니, 까꿍 같은 거 없이 눈만 맞춰도 함박 웃음을 지어.
그렇게 실컷 뛰고 났더니, 감자품자는 담날 아침까지도 깊은 잠에 들어.
두 녀석 모두 대자로 벌리고 ㅎㅎ
감자형아랑 엄마가 씻는 동안, 품자를 침대 사이에 앉혀 ㅎㅎ 침대 두개를 가까이 붙이고, 그 사이에다가 베개를 쿠션이랑 차곡차곡 쌓아놓고는 ㅋ
품자야, 앉으니까 보이는 게 또 다르지? 맨날 누워만 있다가 뒤집어 엎드렸을 때 세상이 달라보이던 것처럼, 이번엔 앉으니까 세상이 또 달라 ㅎ
눈만 맞추고 있어도 이렇게 웃어주니, 아빠야가 녹는다, 녹아.
이렇게 감자품자네 네 식구는 스위트디럭스라는 영 이상하고 어색한 방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나왔다. 짐을 챙겨 나오면서 엄마야는, 괜히 하룻밤만 있는다고 그랬나, 며칠 있겠다고 할 껄, 하며 웃기도 했지만, 아빠는 모니모니해도 담배를 피울 때마다 꼭대기층에서 일층으로 왔다갔다 해야 하는 거 때매 그게 젤로 별로였다니까 ㅎ
품자의 웃음소리 ^ ^
다음 날 아침에도 계획한 일정이 없기는 마찬가지 ^ ^ 게다가 아침부터 비가 오락가락이라 비가 가려지는 데를 가야 할지, 그냥 바깥으로 가도 좋을지를 정할 수가 없어. 그러다가 감자네 식구가 바깥으로 나왔을 땐 비가 그치고 날이 좋아지고 있어.
그냥 고민말고, 지난 밤에 산책 갔던 자구리공원에나 다시 가서 놀자, 고 결정. 무엇보다 감자가 신나게 뛰어놀 수 있어야지, 어젯 밤 간 델 또 가면은 어때, 괜히 여기저기 인증하러 돌아다니는 것보다야 좋았던 데에서 실컷 노는 게 최고지 ^ ^
그리하여 우리는 자구리공원으로 출발을 했으나, 이번에도 아빠가 네비 말을 잘못듣고 운전을 잘못하여 딴 데로 빠져 ㅜㅜ 그런데다 품자가 엄마 젖을 찾아 파고드니, 어디 잠깐 차댈 곳을 찾자고 한적한 자리를 찾아든 곳이 천지연 폭포 앞에 있는 포구.
아아, 여기. 서귀포관광지사무소가 있는 곳, 올해 첫 공사를 맡아서 하던 폭포 관람대의 하자보수공사를 하면서 눈물을 곱씹으며 드나들던 곳. 그때는 지긋지긋도 하여서 그 주변을 둘러볼 여유 따위가 없었건만, 이제와 다시 둘러보니 저 앞으로 왠 다리가 하나 놓여 있어. 아하, 저기가 본섬과 새섬을 잇는 새연교라는 다리구나. 서귀포 쪽 여행코스라고 찾아보면 섭섭지 않게 들어있곤 하던.
아하, 잘 됐다! 여기도 감자가 실컷 뛰어다니기에 충분한 ㅎ 게다가 바다 위를 걸어서 건너는 다리라니 ^ ^
바람이 좋았다. 좋다 못해 몸이 휘청일 정도로 세게 불어대는 바람.
바람이 세었던 만큼, 바닷 물결도 넘실넘실.
이즈음 들어 젤로 좋은 건, 감자가 신나게 달려가는 모습을 볼 때, 그리고 무심결에 눈을 맞춘 품자가 아빠, 나 여기에 있어요! 하고 웃고 있을 때 ^ ^
이건 감자가 하는 최고의 기분 좋은 표현. 그런 건 어디에서 보고 배웠을까, 제 가슴을 두드리면서 넘어가라 웃어대는 ㅋ
어! 감자야, 모하는 거?
하나 둘 셋, 출발!
달려라, 감자야! 힘껏 달려라.
다리 위로 아래로 신나게 뛰고 돌아나오는 길, 감자는 기분이 좋구나.
감자가 기분이 좋으면, 엄마도 기분이 좋아.
감자랑 엄마가 기분 좋으면, 아빠도 ㅎㅎ
으응, 물론 품자가 웃으면 엄마도, 아빠도 행복하지 ㅎㅎ
서귀포 일박이일을 하고난 다음 날, 돌문화공원. 사실 회사에서 며칠이라도 쓰라던 호텔을 하룻밤이면 되겠다고 한 거에는, 다음 날로 예정된 돌문화공원의 뮤직페스티벌이 컸다 ㅎㅎ 달래가 이 공연을 기다린 건 한 달도 더 된 일.
그러니까 모냐면, 그 뮤페에 국카스텐이 오기로 했다는 거. 얼마 전부터야 복면가왕이라는 프로그램에 음악대장 가면을 쓰고 나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탄 인기 뮤지션이 되었지만, 달래는 그보다 훨씬 전, 나가수니 복면가왕이니 하는 티비 프로에 나오기 전, 그리 알려지지 않은 인디 뮤지션일 때부터 열광하며 좋아하던 매니아. 안동에 살고, 영월에 살던 때부터 국카스텐 공연이 있다고 하면 서울로, 대구로, 부산으로 쫓아다니며, 심야버스를 타고 돌아와 다음 날 수업에 들어가곤 하던.
그러던 국카가 제주엘 온다는 거였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공연장을 찾아 실컷 뛰다 오겠다는 거. 공연장이 어떻게 생겼을지, 관객 수나 그 분위기가 어떨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달래는 무대 가까이로 바짝, 땀 뻘뻘 흘리며 뛰다 와야 하지 않을까 싶으니, 그럼 감자랑 품자는 아빠가 보는 걸로. 공연장의 앰프 출력이 어느 정도나 될지, 객석의 열기가 어느 정도일지, 어쨌건 너무 큰 소리 한 가운데로는 품자를 안고 들어가 있을 수가 없을 테니, 공연장 언저리에서 아빠가 두 아가를.
그렇게 작전을 짜며 기다리던, 국카스뎅을 영접하러 나간 뮤직페스티벌이었다 ㅎㅎ
(처음에는 요기에다 공연장에서 뛰고 노는 달래와, 그런 달래를 보며 깜짝 놀란 표정을 하는 감자의 동영상을 올렸으나, 달래의 검열에 걸려서 동영상은 내리고, 그 영상에서 캡쳐한 이 사진으로 대체 ㅎㅎ)
하지만 생각한 것처럼, 엄마 따로, 나머지 세 식구 따로일 거까지는 없던 공연장. 무대 맨 뒤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싶었는지, 아무래도 아빠와 아가 둘만 떼어놓고는 맘편하게 놀 수가 없겠어서인지, 달래도 무대 맨 뒤에서 함께 공연을 즐겨.
나중에 집에 돌아와, 찍어놓았던 동영상을 보는데, 푸하하하하 엄마를 쳐다보는 감자의 저 표정 ㅎㅎ 엄마, 모하는 거야? 하는 얼굴이지 모야. 엄마 왜 그래? ㅋㅋ 그러더니 품자에게로 가서 마치, 엄마대신 품자를 돌보아주려는 듯한 모습까지, 푸하하하.
으응, 여기에서 엄마가 좋아하는 가수 아저씨가 노래할 거래 ^ ^
이런 공연장에선 어떻게 노는지를 몰라, 우린 돗자리 하나 가져가질 못했지 모야.
그래도 일단 선 채로라도 싸가지고 간 김밥을 먹고. (엄마는 뛸 준비를 해야 한다며, 국카스텐이 나오기 전, 앞선 팀이 공연을 할 때 서둘러 품자에게 젖을 물려 ㅎ)
앞서 공연한 소란이라는 팀, 처음 듣는 노래들이었지만 꽤나 좋았음. 나중에 찾아서 들어봐야지!
사람들이 막 소리 지르고 일어나고 박수를 쳐. ㅎㅎ 이게 모하는 거지?
그 낯선 분위기에 적응 중인 감자 ㅎ
앞서 공연한 팀이 내려가고, 국카가 무대에 올라 악기 세팅을 하고 있던 즈음. 분위기 적응을 마친 감자는, 공연장 옆 잔디밭으로 진출 ㅋ
그러고는 뛰어다니기를 시작 ^ ^ (이러다가 국카 공연 시작할 텐데 ㅜㅜ 감자야, 엄마 옆으로 가자, 엄마랑 같이 노래하는 거 보자…… 몇 번을 꼬시다가, 에라 모르겠다. 뛰어노는 게 좋으면 놀아야지 ㅎㅎ)
용케도 국카의 무대가 시작하기 직전에는 엄마랑 품자가 있는 곁으로 돌아가.
그러더니, 어쭈? 마치 품자를 돌보아주기라도 하는 것처럼 한 손으론 품자를 꼭 잡고 ㅎㅎ
으응, 감자가 품자를 돌봐주고 있으려나 보다 ㅎㅎ
국카 공연이 시작하면서 엄마는 점점 둥실둥실 하늘로 올라가고 ㅋ
품자야, 괜찮아. 형아가 옆에 있잖어, 형아가 옆에 있어 줄게 ㅋ
하면서 품자를 토닥이는 듯한 감자가, 아유우 얼마나 우습던지 ㅎㅎ
이거는 꼭, 감자도 엄마를 따라 무대의 공연에 열광을 하는 것 같으네 ㅎㅎ 한 손으론 여전히 품자를 꼭 잡고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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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래는 기대한 거에 미치지 못해, 공연이 아쉬웁다 했지만, 이날만큼은 엄마를 위해 온가족이 총출동을 한 ㅎㅎ 국카스텐의 공연까지만 보고 공연장을 나와 오백장군 갤러리로.
감자품자야, 아빠가 최근 들어 알게 된 비밀이 있는데, 그게 모냐면, 엄마가 행복해야 우리가 다 행복할 수 있다는 거. 그러니까 우리 셋은 한 편이 되어야 해, 한 편이 되어서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어야 하는 거야 ㅎㅎ 알겠지? 아님, 우리 셋이서 누가누가 더 엄마를 행복하게 해주나, 겨루어 보거나 ㅋ (아무래도 아빠가 맨 꼴찌일 것만 같지만 ^ ^ )
이렇게 주말을 보내고 나니, 가을이 성큼 들어섰다. 심지어는 춥다, 소리가 나올 정도로. 사흘 전까지만 해도 자다가 깨어 에어컨을 살짝 돌렸다가 들어가곤 하였는데, 추워서 이불을 끌어당겨야 하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