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집중

냉이로그 2010. 7. 30. 04:17

청춘집중

검색기를 타고 싸이월드 클럽에 가 보았더니 비지엠으로 노래 다섯 곡을 다 들을 수 있다. <지구별에 태어난 너의 운명>이랑 <한동안 멍하니>, <서울아이>, <꽃집 아가씨의 봄날>, <우산>.이렇게 마냥 듣고 있어도 좋은 노래를 만나게 될 때면 그냥 행복하다. 이번 주면 일요일상상마당으로 공부하러 가는 것도 끝인데, 앞으로는 서울 올라갈 일도 없을테니 돌아오는 길에는향 뮤직에 들러봐야겠다. 일구팔사 스물일곱 동갑내기 이 친구들, 유희열이 라디오천국 진행할 때 야설무대에 초대된 동영상도 보았는데 그 꾸밈없고 자유로운 수다도 참 부럽더라. 이들 앨범 제목이 <<청춘집중>>이라나,뒷면가득 써 있는 글귀는'난 우리가 청춘에 좀 더 집중했으면 좋겠어'. 아, 청춘. 언젠가 길을 지나다 간판 하나를 봤는데 청춘이라 붙은 글자가 새삼 얼마나 환하게 보이던지. 전에는 그 말이 그렇게나 별 거없고 칙칙해 보이더니, 그렇게나 환하고 예쁘게 들어오다니, 그런 느낌 자체가 신기할 정도로 말이다. 그러면서 아, 이미 나한테도 해당하지 않는 말이 되어버려 그런 건가, 싶은 시시껄렁한 생각이 들기도 하며 말이다.하지만 정말 처음이었고, 놀라운 기분마저 들었다. 구닥다리처럼 느껴지기만 하던 그 말이 그처럼 환하게 느껴지더라는 것이.그래서 이상은 언니도 일찌기 그렇게 노래하질 않았나,'젊은 날엔 젊음을 모르고, 사랑할 땐 사랑이 보이지 않았네'. <<청춘집중>>이라는 앨범 제목을 보다가 그 생각이 다시 잠깐. 청춘 너머는무슨, 아직도 핏덩이인 걸. ㅎㅎ

지구별에 태어난 너의 운명 / 1984

모두가 똑같은 인생을 살 수는 없단걸
너도 잘 알고 있으면서 왜 오늘도 미워해

서로가 다른 삶을 살아 왔단걸
너도 잘 알고 있으면서 왜 오늘도 아파해

지구별에 태어난 너의 운명이란걸
알지 못하는거 아니잖아, 그렇잖아

지구별에 태어난 우리 운명이란걸
알지 못하는거 아니잖아

저 하늘에 달이 오늘도 나에게 힘을 줘
작은 구름에 살며시 가려지기도 하지만
변치 않고 나를 보살펴 주는 그녀의 손길이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저 하늘에 달이 오늘도 나에게 힘을 줘
작은 구름에 살며시 가려지기도 하지만
변치 않고 나를 보살펴 주는 그녀의 손길이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아무튼이렇게나괜찮은 노래들을 발견할 때마다조그만 행복 하나를 더 두게 된 것 같은 기분이다.이 지구별 노래끝자락에 이어지는 것처럼고마워, 고마워,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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