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냉이로그 2017. 6. 5. 20:24

 

 

 

 이것만 해도 어딘지, 휴우, 정말 다행이다. 닷새가 넘도록 삽십구도를 오르락내리락 열이 떨어지질 않았고, 일주일 가까이는 기침에 가래를 뱉어내느라 잠시도 누울 수가 없어.  감기가 본디 이런 거 아닌가, 한참 심할 때는 못견딜 것 같다가도 보름 정도 지나면 누그러지며 떨어지고마는. 그럴 줄로만 생각하면서, 어 이상하다, 이상하다, 이번 껀 꽤나 기네, 싶었는데, 뒤로 갈수록 그게 아니. 나중엔 자꾸만 마음이 약해져. 겁이 나는 불안한 생각들.

 

 

 감사하게 생각할 일이지 뭐야. 우선은 최악의 상황이 아니라는 거에도, 입원 상태가 길어지지 않는다는 거에도, 증상 호전만이라도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는 거에도. 그 감사한만큼 몸에는 더 겸손할 것. 이참에 정말 호되게 혼이 나며 공부라도 한 것 같아.

 이제까지 하지 못하던 반성이며 다짐. 감자와 품자가 있어, 이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그것들. 감자야, 품자야! 아빠가 잘 할게, 잘 이겨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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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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