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샤

냉이로그 2010. 11. 27. 13:53

정말 기적처럼눈이 쏟아지네. 지난밤 사이,이곳의 겨울,눈 내린 풍경을다시떠올려 보려 했다는 걸 마치알아주기라도 하는 것처럼.오두막에 살고, 산채에 살 적엔 길을 낼 걱정이 앞서야겠지만, 그저 이렇게 넋놓아 내다보고나 있다. 저 가운데 내 마음에 들어온 눈송이 하나, 땅에 닿을 때까지 놓치지 않으려.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눈이 푹푹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소주를 마시는 일만 남았구나, 그럼 이제.

(어쨌거나 저쨌거나 오늘은기다리던 토요일, 길라임을 만나는 날. 오랫만에 연속극을 보고있어.라임앓이에 빠져있단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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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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