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

냉이로그 2012. 12. 18. 21:39

 

 

 내가 그랬어서 그런가, 고시원에선 노는 날 전날에 빨래가 밀린다. 말하자면 나는 주로 주말에 빨래를 해서 너는 편인데, 금요일 저녁에는 고시원에 있는 세탁기 두 대가 쉴 새 없이 돌아간다. 빨래를 하려고 옥상에 올라가 보면, 비어있는 세탁기가 없어 돌고있는 세탁기 남은 시간을 보고, 빨래가 다 되었을 때 쯤 올라가 보는데, 조금이라도 늦었다 하면 어김없이 조금 전 새 빨래가 담궈져 다시 돌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세탁기 앞에서 지키고 서 있기는 싫어, 방에 내려왔다 나름 시간을 맞춰 다시 올라가보곤 하는데, 그게 오 분 십 분 타이밍에 밀려 또다시 다음 차례를 기다리기 일쑤였다. 그런데 오늘 화요일, 부러 지난 주말엔 빨래를 않고 오늘로 미뤄두었는데, 오늘도 금요일에 못지 않게 세탁기에 줄이 섰다. 아마 내일이 투표일로 공일이라 그런가 보다. 퇴근하자마자(는 아니고 같이 일하는 형님 숙소에서 저녁 밥에 소주 한 잔을 하고 돌아와, 어쨌든 고시원에 오자마자) 세탁기부터 쫓아올라가봤는데 이미 두 대가 다 돌고 있어, 그래서 한 대 끝날 즈음을 기다려 다시 올라가봤는데 이미 그 때도 순서가 바뀌어 새로 돌고 있어, 그렇게 두 번을 기다리다 이번에는 오 분 정도 일찍 올라가 끝나기를 지켜 섰다가 빨래를 넣어 돌리고 내려왔다. 빨래 돌린 거만 아니면 지금이라도 바닥에 누워 잠을 청했을 텐데, 빨래 다 될 때까지는 어쨌든 기다리고 있어야 하는 거. (그래서 괜스레 하릴없이 이렇게 블로그에 들어와 도닥거리고 있는 거 ㅜㅜ)

 

 

 지용이와 민지가 부른 missing you - 지드래곤 앨범에는 김윤아가 피쳐링한 것으로 녹음이 되어 있는데, 몇 주 전이더라, 유스케에는 민지가 지드래곤이랑 같이 나와 노래를 불러. 내 맘은 이리 울적한데 말할 사람이 없다, 나도 가끔 활짝 웃고싶은데 곁에 사람이 없다아아아 메이비암미싱유오오메비암미싱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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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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