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말로 무지개라는 뜻의 솔롱고라는 이름을 가진 청년과 또 이름이 뭐였더라? 두 사람의 외국인 노동자가 나오고, 공장에서 일하는 아가씨가 나오고, 장애인 자식을 가두듯 키우는 할머니가 나오고, 지지고 볶으며 사는 달동네의 아저씨와 아줌마가 나오고, 책방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나오던 뮤지컬 <빨래>. 지난여름에 본 그 뮤지컬은 아주 많이 웃게 하고, 아주 자주 코끝을 시리게 했고, 한참 즐겁다가는 가슴이 뭉클, 따스해지는 그런 공연이었다. 그런데 그 공연 사이사이에, 구경꾼 자리에서는 얼굴을 볼 수 없는, 2층 골마루에서 누군가가 아주 고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곤 했는데, 그 목소리가 무지하게 궁금했다. 그러다가엊그제 (드디어!) 그 노래 부른 이가 ‘소히’라는 이름의 가수라는 걸 알았다. 그러면 그 때 그 노래들도 다시 들을 수 있는 건지,인터넷에 들어가 한참도록 그이의 목소리를 찾아 헤맸다.
Salut d'Amor (아마 이 노래도 그 뮤지컬에서 불러주던 거 같은데...)
열심히 찾은 끝에 앨범 한 장에 있는 노래들을 거의 다 들을 수 있게 되었다.(기쁨!) 더러 그 가수에 대한 소개글이나 앨범에 대한 감상도 볼 수 있었는데, 워낙 음악에 대한 얘기를 잘 모르는데다 노래 듣는 거에 마음을 다 빼앗겨 그런 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살짝 기억나는 거라고는 건 소히’라는 이름이 브라질 말로 작고 환하게 웃는다는 뜻이라는 거, 그리고 이런 음악이 ‘보사노바’라는 장르에 든다는 거 정도다. 그런 거야 어찌되었건 좋다, 마음을 실어 보낼 수 있는 노래를 듣는다는 건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기쁜 일인가.
01 Po karekare Ana
02 앵 두
03 누구에게
04 사람의 맘을 사로잡는 방법
05 I Love You
06 둠 둠
07 Pretty World
08 Interlude
09 Blue
10 Salut d'Amor
11 Because of you
12 앵두 (Instrumental)
13 Po karekare Ana (Instrumental)
* 거의 다 찾았다! - 물론 사서 들어야지, 음반 낸 가수라는 것도 몰랐다. 그냥 무대 한 귀퉁이에서 배우 가운데 하나가 노래를 부른 줄로만 알았지.
사람의 맘을 사로잡는 방법
Salut d'Amor
Because Of You
강강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