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수일기] 진땀

냉이로그 2008. 3. 14. 15:46

[목수일기] 진땀

일을 하다 보면 목수 어르신들한테 많이도 혼이 난다. 하기야 아직도 나는 끌질이며 망치질, 톱질이 서툴고 더디기만 한 걸. 어디 연장을 쓰는 데에서만 그러나, 그 무거운 나무를 들어 나르고, 세우고, 돌리고, 뒤집고 하려면 눈치껏 알아서 힘 받을 만한 곳에 나무토막이라도 척척 갖다 받쳐주고, 대 놓고 해야 하는데 그런 걸 볼 줄 아는 눈도 밝지를 못해. "저것 좀 갖고 와!" 하는 소리가 다급하게 울려대도 저거가 뭔지를 몰라 영 엉뚱한 걸 들고 뛰어가서는또 한 소리를 듣겠지. 진땀만 삐질삐질. "어이, 뭐하고 있는 게야? 이쪽을 디밀면 그쪽에서 같이 때려줘야지", "그걸 이짝에서 때리면 어떻게 해, 거긴 놔 두고저쪽 걸 가서 때려!"아주 정신이 없다. 하지만 큰 거 하나 해 놓고 돌아서면어르신들이따뜻하게 웃으시며 말씀하신다."힘이 많이 들 거야. 목수 일이라는 게 아주 힘든 일이거든.내가 아까 소리질러 미안해." 할아버지들에게 일을 배울 수 있어 참 좋다. 학교에서 배우던 것하고는 아주 다른 걸 배우고 있어. 기쁘고 즐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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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냉이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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